과거와 달리 남성보다 여성의 나이가 더 많은 ‘연상연하’ 커플은 이제 흔치 않은 일이 됐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남녀 간의 나이 차이가 10~20세까지 나는 연상연하 커플이나 부부가 많아지며 ‘누나아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최근 일본 인터넷매체 아베마타임스에 따르면 연상의 여성과 교제하는 일본 남성이 상대 여성보다 10~20세 아래인 경우가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연예계를 보더라도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일본 걸그룹 스피드(SPEED)의 시마부쿠로 히로코(島袋寬子·32)는 12세 어린 남자배우 사오토메 유우키(早乙女友貴·20)와의 결혼을 지난 2월 공식 발표했다. 유명 엔카(演歌) 가수 후지 아야코(55)는 최근 자신의 딸보다 어린 30대 초반의 남성과 재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띠동갑이나 겹띠동갑에 해당하는 연상연하 커플이 된 사례들이다.
일반 여성 중에는 자기 아들의 학창시절 친구와 재혼한 사례도 있어 ‘압도적인 연상연하 커플’로 꼽히기도 한다. 구마모토(熊本) 현에 거주하는 우에다 후미카(53)가 재혼한 현재의 남편은 33세다. 20세 아래의 남편과 재혼했다는 것도 놀랍지만, 이 남편이 우에다의 아들의 동급생이었다는 사실은 주변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한다. 게다가 남편의 부모는 우에다와 친구 사이였다고도 한다. 우에다가 42세이던 때 아들과 관련한 문제를 지금의 남편에게 상담하다 연인 관계로 발전해 결혼에 이르렀다. 남편의 부모는 눈물을 머금고 결혼에 반대했지만, 결국 결혼에 골인한 이들 부부는 현재 방송 등에도 소개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일본의 통계학자이자 방송인 도리고에 노리오(鳥越規央)는 “(일본 여성의) 초혼 연령이 높아져 30세가 되도 미혼인 경우가 많다”며 “그렇게 되면 결혼 상대가 연하의 남성층으로까지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남자 쪽에서도 연간 수입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30대 이상의 사회적 지위가 있는 여성을 동경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