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5인 미만 개인사업체 열 곳 중 여덟 곳은 1년 매출이 1억원에 못 미친다는 통계청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이들 개인사업체의 절반은 2005년 이후 창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퇴직한 뒤 창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현상이 반영된 것이다.
통계청은 20일 '개인사업체 현황 및 특성 분석'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는데, 5인 미만 개인사업체에 대한 공식 통계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사업체의 매출 규모가 영세하다는 것이다.〈그래픽 참조〉 전체 5인 미만 개인사업체 중 절반가량이 연매출 1000만~5000만원 미만을 기록했고, 매출이 채 1000만원이 안 되는 곳도 7%가 넘었다. 매출이 5억원을 넘는 '대박집'은 전체의 3.6% 수준에 불과했다.
이런 영세성 탓에 5인 미만 개인사업체 수는 256만개로 전체 사업체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했지만, 연간 매출액은 전체 사업체 매출의 6%에 머물렀다.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원장은 "국내 서비스산업이 아직 규모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2010년 말 현재 영업 중인 5인 미만 개인사업체의 사업 개시 연도를 보면 2005~2009년이 39%이고, 2010년 창업한 곳도 16%에 달해 전체의 55%가 2005년도 이후 창업했다. 강종석 기재부 서비스경제과장은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가 본격 시작되면서 생계형 창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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