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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참 못쉥~겼어” 박지선의 통쾌한 역습

[기타] | 발행시간: 2012.06.29일 19:41
[토요판] 허미경의 TV남녀

‘멋쟁이 희극인’이라는 필명으로 트위터 팔로어 50만여명을 거느린 개그우먼 박지선씨! 요사이, 몇 해 전 방영됐던 멜로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에서 따온 동명의 개그 꼭지로 <개그콘서트>에서 다시금, 시쳇말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개콘에서 그의 활약은 지난해부터인가 주춤했는데, 올해 들어서도 황현희씨가 주도하는 ‘불편한 진실’ 꼭지 등에서 조연으로 등장했을 뿐이다.

박지선씨는 2007년 데뷔 첫해에 곧바로 대부분 시청자가 이름을 기억할 만큼 ‘스타’가 되었다. 첫해에 ‘3인3색’ 꼭지의 ‘부작용녀’ 역할로 인기를 끌었고 이듬해엔 ‘조선왕조부록’에서 ‘후궁 원빈’ 역, ‘봉숭아학당’에선 ‘여성 학자’ 역으로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그는 주로 자신의 ‘못생긴 외모’(그가 못생겼다는 뜻 아니다)를 대상화하고 희화화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추녀 혹은 못난이 캐릭터를 내세워, 남자들에게 막무가내로 들이대다가 된통 거절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요즘 인기를 끄는 ‘이 죽일 놈의 사랑’ 꼭지에서 박지선씨가 맡은 ‘박지선’이란 여자는 좀 다른 점이 있다. 그 당당함이 극으로 치닫는다. 멜로드라마의 삼각관계 구도를 차용한 이 꼭지에서 ‘박지선’은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한테 쉼없이 구애하는데, 종전 추녀 캐릭터는 그대로이지만 시청자들을 웃게 하는 코드는 바뀌었다.

“못쉥(생)~겼다.”

이 대사가 튀어나오면 방청석에서 웃음이 폭발한다. 이것은 ‘박지선’한테 상대 남자가 하는 말이 아니다. 상대 남자는 요샛말로 ‘훈남’ 정도는 돼 보이는 잘생긴 외모의 소유자다. 어릴 적 학교 동창생인 남자가 ‘나는 여친이 있다’고 하는 순간 ‘박지선’이 요염한 표정으로 내뱉는 말이다. 남자가 어이없는 듯 자리를 뜰라치면 ‘박지선’은 그의 입에 손가락을 갖다대며 이렇게 눙을 친다.

“스톱! 못쉥~긴 게. 아주 그냥, 못쉥~겼다.”

“넌 장관(壯觀)이야” 하고 남자가 받아치면 “센~스 있다, 위~트 있다, 잘 받아친다!” 하고 칭찬을 해댄다. 남자가 제발 그만해 달라고 애걸하면, ‘박지선’은 제 얼굴을 남자 얼굴에 바짝 붙이며 입술에 파르르 힘을 준 채 이렇게 말한다.

“너한테, 나 같은 여자~, 과분해!”

이 순간 터지는 웃음은 그 말이 정말 ‘통쾌’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못생긴 약자’들이 ‘잘생긴 강자’들을 향해 정말이지 한 번이라도 해보고 싶은 말이 아니겠는지. 못생겼지만 위트가 있으니까 남자친구로 받아주겠다는 ‘박지선’에게선 자신감이 넘친다. 남자가 정말 못참겠다며 최종 결별을 선언하려는 순간, ‘박지선’에게 감정을 이입한 방청객들에게선 안타까움의 탄식이 새어 나온다.

과장을 좀 보탠다면, 외모는 요즘 세상에서 ‘신분’ 혹은 ‘계급’을 가르는 열쇳말이 된 것 같다. 외모 계급사회랄까, 외모가 신분이 되는 사회랄까. 얼마 전부터 유행하는 신조어인 ‘우월한 기럭지(외모)’는 이런 세태의 반영이다. 최근 생겨난 ‘착한 기럭지(외모)’란 말은 한발 더 나아간다. 잘생기거나 예쁘면 우월할 뿐 아니라 착하다는 것이다. 못생긴 사람에게는 ‘저렴한 외모’라고 규정한다. 이런 조어법은 정말이지 착하지 않다.

‘이 죽일 놈의 사랑’의 ‘박지선’은 이런 세상을 향해 ‘빵꾸똥꾸’를 날리고 있다. 박지선, 멋쟁이!

- 한겨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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