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바이주(白酒)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쓰촨성 바이주 원액에 물을 섞는 방식으로 원가를 낮춰 판매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실제 원가는 15 위안이다.
광저우(广州)에서 발행되는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는 지난 11일 바이주 생산기업만 2백개가 넘고 바이주 생산량이 중국 전체 생산량의 8분의 1을 차지하는 쓰촨성(四川省) 루저우시(泸州市)를 탐방한 결과, 최근 대다수 바이주 생산업체가 쓰촨성의 바이주 원액을 사들여 자사의 바이주와 뒤섞어 원가를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저우시 주류산업관리국 관계자는 "지난해 루저우시에서 생산된 바이주 114만킬로리터 중 절반 이상이 다른 성(省)으로 빠져나갔다"며 "다른 생산업체들이 쓰촨성의 바이주 원액을 섞는 것은 업계에서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고 밝혔다.
루저우시에서 1백여km 떨어진 이빈시(宜宾市)도 마찬가지다. 이빈주류식품산업추진국 저우량(周亮) 씨는 "이빈시에 있는 양조장 284곳에서 생산되는 바이주 연간 생산량이 48만톤에 달한다"며 "생산된 바이주 원액은 후베이(湖北), 장쑤(江苏), 안후이(安徽), 산둥(山东), 신장(新疆) 등지의 바이주 기업으로 팔려 나간다"고 밝혔다.
이처럼 주조 기업들이 쓰촨성의 바이주 원액을 찾는 이유는 다른 지역의 것과 비교해 진한 향의 바이주 원액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진한 향의 바이주는 거의 쓰촨성에서 생산된다"며 "쓰촨성의 루저우, 이빈, 충라이(邛来), 몐주(绵竹), 다이(大邑), 충저우(崇州) 등이 주요 산지다"고 설명했다.
쓰촨성의 바이주 원액 생산업체 관계자는 "보통 바이주 원액의 생산 원가는 최소 1톤당 1만8천위안인데 진한 향의 원액의 경우, 고급 원액은 1톤당 10만위안이며 이보다 하위 등급의 원액은 3~5만위안에 거래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일반적으로 진한 향의 원액은 도수가 70도 이상인데 이같은 원액에 다른 술을 섞어 바이주를 만들면 바이주 500g당 생산원가는 15위안도 안 된다"며 "매장에서 바이주가 보통 1백위안~수백위안에 판매되는 것을 생각하면 저렴한 원액으로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한 "타지역에서 바이주 원액을 사들여 섞는 것이 자사에서 바이주를 생산하는 것보다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우량 씨는 "일부 유명 브랜드에서는 쓰촨성의 바이주 원액 생산업체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며 "이는 우수한 바이주 원액을 공급받아 자사에서 생산하는 바이주에 혼합하기 위해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