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탄가를 높여 출력과 연비가 좋다고 알려진 고급휘발유.
BMW, 벤츠, GM, 포드 등 수입차 대부분은 사용 설명서에 고급휘발유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옥탄가는 가솔린 연료의 내폭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내폭성이 크다.
나라마다 조금 차이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옥탄가가 92 이상이면 일반휘발유, 94 이상이면 고급휘발유로 분류하고 있다.
고급휘발유는 일반휘발유보다 L당 300원 정도 비싸다.
고급휘발유가 실제 출력이나 연비를 얼마나 높여줄까.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이렇다할 공개적인 실험은 없었다.
다만 지난해 3월 한 대형 정유사의 의뢰로 공공기관에서 수입차를 대상으로 일반휘발유와 고급휘발유의 연비차이를 실험했지만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공인연비의 오차범위가 3-5%인데, 실험 결과 이 오차범위를 약간 넘는 수준에서 연비 개선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1억원 정도의 돈을 들인 해당 정유사는 실험 결과를 영업비밀에 부쳤다.
석유기술연구소에서 현재 진행 중인 유사휘발유에 대한 실험에서도 옥탄가에 따른 출력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유사휘발유마다 성분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됐을수도 있지만, 옥탄가만 떼어 놓고 보면 출력 개선을 보장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고급휘발유를 권장하는 수입차 업계도 딱히 근거는 대지 못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도 이에 대해 실험한 자료는 가지고 있지 않다"며 "정유사에서 고급휘발유를 권장하고 있어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