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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내가 신비주의? 그런 적 없는데…"

[기타] | 발행시간: 2012.07.21일 15:22

[스포츠서울닷컴ㅣ김가연 기자] 10년 넘게 정상의 스타로 사는 여배우 전지현(31). 그녀 앞에 붙는 수식어는 여럿 있지만, '신비주의'만큼 가장 빈번하게 사용된 것도 없다. 그녀는 그동안 배우보단 연예인, CF스타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줬다. 웬만하면 한 번씩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비친 적이 없으며, 사생활 노출도 전혀 없었다. 작품도 2년에 한 번 할까 말까였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전지현은 몸을 꽁꽁 숨기는 '신비주의' 전략의 대표적인 주자로 불렸다.

지난주 서울 시내에 있는 한 호텔에서 전지현을 직접 만나 따지듯이 대놓고 물었다. "왜 그렇게 두문불출하고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하느냐"고 하자, 웃으면서 "도대체, 신비주의란 말은 누가 만든 것이죠? 저는 그런 적 없는데…"라고 답하며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다. '도대체, 왜 이 여자가 신비주의를?'이라는 의문이 절로 들 정도로 그녀의 말은 막힘이 없었다."전 모든 배우와 비슷해요. 작품으로 인정받고, 보여주길 원하는 편이죠. 저만 안 나오는 것은 아니잖아요? 하하하. 하지만 유독 저만 야박한 평가를 받는다는 생각은 해요. 국내 활동을 많이 안 해서 그런 생각을 더 하실 수도…. 하지만 전 국외에서 꾸준히 활동했고, 신비주의란 말은 제가 만든 것이 아니에요."

본인은 신비주의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지만, 영화 '도둑들' 개봉을 앞두고 다시금 이런 이야기가 솔솔 피어나고 있다. 이 작품으로 4년 만에 국내에 복귀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이후 오랜만에 얼굴을 내미는 전지현은 지난 10일 언론시사회 후 '제2의 전성기', '돌아온 전지현'이라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어마어마한 XX' 대사가 톡톡 튀어서 매료 됐죠"

전지현은 ‘도둑들’에서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을 맡았다. 예니콜은 섹시하면서도 관능적이고, 새침하면서도 능글맞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나 '4인용 식탁', '시월애' 같은 작품을 생각하면 '어떻게 저런 역할을?'이라는 의문이 들지만, ‘엽기적인 그녀’를 생각하면 또 다르다. ‘엽기적인 그녀’의 엉뚱함과 ‘블러드’ 속 섹시 여전사를 합쳐 놓은 느낌이라고 할까.

"시나리오를 처음 받을 때부터 주옥 같고, 감칠 맛 나는 대사들이 많아서 '이것들을 어떻게 살리지?'라는 고민이 컸어요. 팹시(김혜수 분)에게 '어마어마한 xx'할때도 굉장히 재밌었어요. 그냥 툭 치면서 대사하고 싶었어요. 욕 같지 않게요. 하하하. 최동훈 감독이 장난을 섞어서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했어요."

영화 속에서도 매력이 철철 흐르는 예니콜의 진짜 매력을 무엇일까. 전지현은 영화 이야기에 숨도 쉬지 않고 이야기한다. 그는 "정말 매력이 흐르는 친구죠. 그리고 본인도 알고 있어요. '이렇게 태어나기가 얼마나 힘든데?'라고 하잖아요. 당당하고 거침없으면서 스타일도 좋잖아요. 오히려 여자들이 더 좋아하는 캐릭터 같아요. 패션도 굉장히 관심이 많아요. 실제 캐릭터 설정할 때 스타일리스트 의견도 물론 있지만, 제 의견도 많이 넣었어요.”

전지현은 이번 영화에서 김윤석 다음으로 가장 몸을 많이 쓴다. 예니콜은 몸매가 완전히 드러나는 검은색 옷을 입고 건물 벽 곳곳을 누비는 인물. 와이어 한 줄에 매달려 건물 외벽을 뛰어다니는 장면은 흡사 '미션 임파서블' 속 톰 크루즈의 여성판을 보는 듯하다. 전지현은 액션 이야기에 웃음부터 터트렸다.

"기자간담회에서 최동훈 감독님이 '전지현 씨가 전작에 액션을 찍어서 잘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차' 싶더라고요. 그건 맞는 말이니까요. 하하하. '블러드'를 했기 때문에 액션신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지만, 사실 그것보다 자신감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또 못하면 이상하잖아요. 하하하. 겁 없이 도전했죠."

◆"최동훈 감독 같은 남자 만나세요"

처음은 예니콜에 대해 예찬하더니, 다음엔 최동훈 감독 차례로 넘어갔다. 인터뷰 초반부터 "최동훈 감독의 뮤즈가 되고 싶다"고 밝힌 전지현은 시나리오, 캐릭터 설정, 현장 지휘 능력 등 "한국에서 이만한 감독은 찾기 어렵다"며 또 최 감독에 관해 쉴 틈 없이 이야기했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까지 최 감독님 전작들을 다 봤어요. 정말 우리나라에서 최동훈 감독님만한 분은 없다고 생각해요. 이런 배우들을 모아놓고, 정확히 디렉션을 주면서 촬영 현장을 이끌어 가는 힘이 있는 분이죠. 이런 영화 잘돼야 해요. 하하하하. 짜임새도 있고, 이야기 전개도 빠르고, 캐릭터의 색깔도 있고, 다 좋아요. 다음에 또 제의가 들어오면요? 에이~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김윤석 선배가 어떻게 보면 감독님의 페르소나인데, 전 최동훈 감독님의 뮤즈가 되고 싶거든요. 실제 성격도 재미있고, 독특하고 최동훈 감독 같은 남자랑 결혼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최동훈 감독이 만든 '도둑들'에는 전지현만 빛나는 것이 아니다. 김윤석과 이정재 김혜수 등 내로라하는 국내 정상급 스타들이 각자 제 위치에서 반짝반짝 빛을 발하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 앞선 간담회와 시사회에서는 ‘김혜수와 전지현의 기 싸움은 없었느냐’는 질문이 쇄도했지만, 전지현은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하며 "현장 분위기 정말 좋았어요. 촬영 끝나고 얼마나 아쉬웠는데. 이후에도 항상 연락해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네. 하하하"라고 의아해했다.

◆ "언제나 '대박친다'는 믿음을 가지고 하지만…"

국내에서 좀처럼 얼굴을 보기 어려웠던 전지현은 '블러드'로 세계 영화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흥행에선 거의 참패했지만, 그의 국외 활동은 계속됐다. 꾸준히 활동한 결과, 전지현은 이영애 송혜교 등과 함께 중화권을 장악하는 톱 여배우로 손꼽힌다. 하지만 ‘블러드’ 역시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작품의 흥행 여부에 대해서 묻자, 전지현은 여느 때보다 진지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어떤 배우든지 작품을 선택할 때 '이 작품은 대박이야'라는 믿음을 갖고 해요. 결과에 대해서 예측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죠. 어렸을 적에는 작품 선택의 기준은 ‘제가 좋아하고, 할 수 있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빛을 발하지 못했죠. 하하하. 그래서 '전지현은 광고만 찍는다. 흥행은 상관하지 않는다' 등의 평이 많았죠.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해요. '엽기적인 그녀'의 성공이 정말 컸거든요. '엽기적인 그녀'를 기대하고 오면 그보다 못하니깐 저평가 받는 것은 당연했죠."

'엽기적인 그녀'로 국외 시장 진출을 마련한 그는 '블러드'로 확실히 할리우드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그는 "'블러드'할 때 영어 대사 한 줄도 제대로 못 읽었어요. '설화와 비밀의 부채'는 드라마인데 그것을 제가 했다는 것이 웃겼어요. '아 나도 할 수 있고, 해냈다'는 자신감이 붙었어요.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닌데 라는 생각도 했어요. 그 당시 아니면 못한다는 생각이었어요. 기회가 있을 때 하는 것이 중요해요. 할리우드 러브콜이요? 당연히 오면 해야죠. 하하하"

◆"'자연인' 전지현은 '삼성동 할머니'죠"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보이는 ‘배우’ 전지현 외에 어떤 사생활도 노출된 적이 없는 그에게 '자연인' 전지현에 대해 물었다. '진짜 전지현은 무엇을 하고 지내나요?'라고 하자 그는 웃음부터 터뜨렸다. 어떤 배우들이 그렇듯 "정말 평범하게 지내요. 운동도 하고, 규칙적으로 지내는 편이죠"이라고 답했다.

"몸에 안 좋은 것은 잘 하지 않아요. 술도 마시지 않고, 담배도 안 피우죠. 일단 술은 좋아하지 않고요. 연애할 때는 술을 마시지 않으면 촌스럽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 와인 종류는 조금 마셨는데, 얼굴이 굉장히 빨개져요. 그래서 더 창피했어요. 쟤는 마시지도 않았는데 얼굴이 빨개진다고 생각할까 봐요. 하하하. 얼굴 부으면 좋지도 않고 그래서 안 마시는 편이죠. 취할 때 까지 마신 적도 없어요. 주량은 그래서 없어요. 저는 아침형 인간인 것 같아요. 주로 6~7시 사이에 일어나서 운동하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되니 운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예전에 삼성동 살 때에는 '삼성동 할머니'라는 별명도 있었어요. 하하하.”

어린 나이에 데뷔해 무명 시절을 거의 거치지 않고, 한결 같이 화려한 삶을 살아온 그에게 ‘스타’란 어떤 느낌일까. 전지현은 “어렸을 적부터 일에 목숨을 걸지 않았어요. 여기서 행복을 찾고 싶지 않았다는 뜻이죠. 데뷔 초반 SBS '해피투게더'를 촬영하는데 매일매일 살인적인 일정이었어요. 딱 하루 쉬니까 공황상태가 오더라고요. 일은 그냥 바쁠 수 있어서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오히려 촬영 없을 때 더 바쁘게 지내요. 하하하"

전지현은 지난 4월 금융업에 종사하는 최준혁 씨와 결혼했다. 이제 막 결혼생활 4개월 차에 접어든 새색시다. 전지현은 여성보다 남성팬이 절대적으로 많은 스타다. 그에게 '전지현이 결혼하니 많은 남성팬이 밤잠을 못 이뤘다는 소식을 여기저기서 들었다'고 묻자, 호탕하게 웃으며 손사래를 친다.

"에이, 정말 그랬을까요? 하하하. 결혼하니까 진짜 좋아요. 편안해요. 웨딩화보 찍을 때 감회가 굉장히 새로웠어요. 2세 계획은 아직 없어요. 저는 좋게 말해서 성격이 시원시원하다고 말하지만, 굉장히 대충하는 편이죠. 실수가 잦은 것이 가장 큰 단점인데 장점은 금방 잊어요. 제 신랑이 구박해요. 신랑은 꼼꼼한 편이라서요. 하하하"

인터뷰는 한 시간가량 짧았지만, 전지현이란 배우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다. 전지현이 이렇게 말이 많고, 시원시원한 사람이었던가. 숱한 오해와 편견, 근거 없는 소문에 둘러싸여 15년을 연예계에서 살아온 그녀는 이미 그런 것을 통달한 듯했다. 전지현은 왜 '신비주의'라는 틀에 갇혔었나 라는 질문이 다시금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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