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성 (해림시조선족소학교 6학년)
(흑룡강신문=하얼빈)요란한 폭죽소리와 함께 우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설날이 다가왔다. 거리마다 집집마다 명절분위기가 짙었다. 폭죽소리는 하늘땅을 진감했고 하늘높이 솟아오른 불꽃은 별이 됐다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창밖을 내다보니 눈앞의 광경에 충격을 받지 않을수가 없었다. 짙은 화약냄새는 나의 코를 찔렀다. 사람들이 밤새도록 폭죽을 터친 바람에 아파트 마당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주황색 작업복을 입은 청소부 아저씨들은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었다.
이때 아빠가 성큼성큼 내 곁으로 다가오셨다.
“왜, 너도 폭죽을 터치고 싶니? 네가 원한다면 지금 사러가자”
명절을 쉬느라 잠을 설친 아빠는 내 생각도 모르고 한마디 던지셨다.
(아빠의 눈에는 힘들게 일을 하시는 청소부아저씨들은 보이지 않고 폭죽을 터치며 명절을 즐기는 사람들만 보이나봐)
“아니요, 아버지 저봐요. 청소부아저씨들이 얼마나 힘들게 일을 하시고 있나요. 폭죽을 터치면 그들에게 큰 부담을 줘요”
아빠는 대견하게 나를 바라보고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셨다.
나의 눈길은 아저씨들이 일을 하시는데서 떼지못했다.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던 나의 마음은 참 짠했다.
“**아, 밥 먹자”
엄마의 부름소리에 나는 주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새해 첫날의 밥상이기에 엄마는 푸짐하게 차려놓으셨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반찬을 보며 나는 또 그 아저씨들이 떠올랐다. 아저씨들이 이것을 드시고 춥고 힘들어 지친 몸을 포근히 녹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추운 날에 칼바람을 무릅쓰고 우리 아파트마당을 청소해주시는 청소부 아저씨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우리들이 명절을 즐기고 있을 때 누군가는 뒤에서 묵묵히 일을 하고 있다는 도리도 깨달았다.
청소부아저씨들, 정말 고마와요!
/지도교원:장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