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대상 수상작]죽음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7.09일 16:28



엄채원 (할빈시제1중학교)

  (흑룡강신문=하얼빈)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으므로 죽음은 두려울 것이 못된다는 게 대부분 사람들의 관점이다. 사람마다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누구나 장생불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말 죽음이 두렵지 않은 것일가?

  난 그저 고중학생일 뿐이다. 인생의 길지 않은 한 부분을 겪었을 뿐이여서 견해가 짧은 것일가? 난 죽음은 두려운 것일 뿐더러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사람의 본능적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만약 죽음의 처지에 처하게 된다면 틀림없이 두려워할 것이다.

  어렸을 때 항일영웅들의 사적을 들으면서 가슴이 뭉클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고상한 품성을 형용할 때 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난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도 여느 사람처럼 자신의 생명을 사랑하고 자신의 생명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도 지켜야 할 가족이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죽음이 가족에게 줄 상처를 매우 두려워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선뜻 앞장에 나설 수 있은 것은 그런 두려움보다 나라가 먼저였기 때문이리라. 결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서가 아니다. 우리는 이런 영웅들을 간단히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로 평가해서 될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동시에 나는 죽음은 단지 두려운 것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죽음의 정면은 삶이고 죽음의 반면 역시 삶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죽음의 두려움을 알기에 현재 생활의 아름다움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고 더욱 마음에 새길 수 있지 않을가? 암에 걸린 환자들은 죽음의 두려움 속에서 왕왕 그동안 하고싶었지만 못했던 일들을 리스트해서 하나하나 완성해 나가기도 한다. 꿈을 이루는 것이다. 두려운 죽음 앞에서 현실세계는 너무나도 아름답기에, 그저 가기에는 너무 아쉽기에…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트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 부활에 대한 갈망에서 나온 '기적'이 아닌가?

  죽음은 두려운 것이다. 두렵기에, 두렵지만 우리가 존경하고 가슴에 담을 많은 사적과 유물들이 존재하게 된 것이다. 영원함이란 없기에, 끝이 있기에 과정이 더 빛나는 것이 아닐가? 지금의 난 두려운 죽음을 멀리하고 있지만 그 먼 죽음을 마음에 두어 더욱더 충실하고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지도교원 현태석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로동절 기간 택배 접수∙발송 건수 40억건 넘어

로동절 기간 택배 접수∙발송 건수 40억건 넘어

[신화망 베이징 5월7일]노동절 연휴(5월 1~5일) 기간 중국 택배업계의 택배 접수∙발송 건수가 40억3천200만 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우정국의 모니터링 데이터에 따르면 접수는 19억9천900만 건으로 하루 평균 접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7% 늘었다. 발송

습주석, 佛 대통령∙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유럽, 中의 중요한 파트너"

습주석, 佛 대통령∙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유럽, 中의 중요한 파트너"

[신화망 파리 5월8일] 습근평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중국-프랑스-유럽 지도자 간 3자 회담을 진행했다. 습주석이 6일 오전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주세르비아 중국 대사: 습근평 주석 방문, 중국-세르비야 관계의 새로운 시대 열 것

주세르비아 중국 대사: 습근평 주석 방문, 중국-세르비야 관계의 새로운 시대 열 것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풍경(4월 29일 찍은 드론사진) /신화넷 1일에 찍은 중국전력건설그룹이 건설을 맡은 세르비아 국가축구경기장 프로젝트 공사 현장. /신화넷 리명 주세르비아 중국 대사는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서도 중국-세르비아의 두터운 우정은 굳건히 유지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