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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알고 싶다’… 죽음 말하는 출판계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22.03.02일 09:50
최근 출판계에 쏟아지고 있는 ‘죽음’을 소재로 하는 다양한 책들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통상 계절적으로 여름보다는 겨울에 죽음을 다룬 책 출간이 늘긴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으로 예기치 못한 죽음이 일상으로 들어온 가운데 올해는 유독 여러 백경의 필자가 참여한 관련 도서들이 서점가를 찾고 있다.

중국출판집단 부총재인 반개웅은 “무엇보다 죽음은 삶을 가르쳐 주는 수단이다. 죽음 테마 책은 최근 로년을 다룬 책이 각광받는 출판계 흐름의 한줄기로 볼수 있다. 30, 40 대 독자를 중심으로 로년과 죽음을 다룬 책이 삶의 불안,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죽은 자가 말할 때》는 독일 법의학자인 클라아스 부쉬만인 저자가 지난 15년간의 활동 중 가장 비극적이였던 12가지 죽음의 이야기를 소개한 책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진지하게 고민한 적은 없더라도 막연히 로년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다르다. 불완전한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보면 전체 사망자 중 질병 이외의 외부요인에 의해 사망하는 경우가 8.7%를 차지한다. 대략 10명 중 1명이 미처 준비할 시간도 없이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이들이 전하지 못하고 떠난 이야기들은 어디로 갈가? 밝혀지지 않은 진실은 끝내 묻히고 말가?

가려진 진실들은 죽은 이를 위한 의사인 법의학자에 의해 드러난다. 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손꼽히는 독일 샤리테 대학병원에서 법의학과장을 력임하고 독일에서 가장 주목받는 법의학자로 자리매김한 저자 클라아스 부쉬만은 죽은 자의 몸을 둘러싼 맥락을 확인하며 죽음의 신호를 해석하고 진실을 찾는다. 그 누구의 죽음도 외롭거나 억울하지 않도록 클라아스 부쉬만은 오늘도 부검을 하고 사건 현장으로 출동한다. 불의의 사고, 잔혹한 범죄 사건, 의문스러운 죽음 등 이 책에 담긴 다양한 죽음의 이야기들 속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진리, 즉 죽음이 이렇게나 삶 가까이에 있다는 진실이 숨어 있다. 실제 법의학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추상적으로 그렸던 죽음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삶과 죽음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로부터 살아가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배웠다고 자부하던 영국의 호스피스 의사인 레이첼 클라크가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비로소 깨달은 삶의 의미를 담았다.

사람들은 흔히 호스피스에서 일하는 게 힘들고 우울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정반대라고 대답한다. 호스피스에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용기와 련민, 사랑하는 마음 등 인간 본성의 선한 자질이 가장 정제된 형태로 존재한다. 자신의 아픈 심장보다 치매에 걸린 안해가 혼자 남겨질 것을 더 걱정하는 마이클, “내일 죽더라도 오늘은 브리지 게임을!”이라며 끝까지 일상을 이어 간 도로시, 손자의 여섯번째 생일까지 버티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사이먼, 80년간 숨겨 온 비밀을 마지막 순간에 털어놓고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죽은 아서, 별것 아닌 삶에 모든 것을 바치는 어리석고 아름다운 사람들로부터 오히려 후회 없는 삶의 태도를 배운다. 더불어 아버지의 죽음을 직접 겪으며 깨달은 사랑의 의미, 즉 리별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고 헌신하려는 용기야말로 인간으로 태여난 우리의 운명이라는 깨달음을 감동적으로 전달한다.

나이 들어도 여전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우리에게 전하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가득한 이 책에 대해 ‘옵저버’는 “의학 관련 회고록이 거의 5분에 한권씩 나오는 와중에 이 책은 단연코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훌륭하다”라는 찬사를 보냈고 ‘가디언’은 “이 책에서 나를 울컥하게 만든 부분은 죽음에 관한 구절이 아니라 살고 사랑하고 리별하는 법을 배우는 구절이였다”라고 평했다.

한번도 나 자신의 일이였던 적 없는 죽음, 그러나 누구나 겪을 죽음의 전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된 롤란트 슐츠의 《죽음의 에티켓》, 이 책에는 네가지 방식으로 진행되는 죽음의 전개가 담겨 있다. 5살, 암으로 죽음을 맞이한 어린 아이, 인생 샷을 찍겠다며 건물 난간에 올랐던 29살 청년, 료양원의 80세 할머니, 그리고 가족들에 둘러싸인 채 집에서 죽음을 맞이한 당신, 이들 네 사람의 죽음의 단계를 매우 면밀하고 자세하게 다뤘다.

‘나, 그리고 당신’이라는 화법으로 독자를 죽음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죽음을 옆에서 엿보는 게 아니라 바로 앞에서 실제 나 자신이 겪고 있는 일로써 리해하도록 하며 이를 통해 죽음이 실제 내게 일어날 일이라는 인식, 삶이 오직 나 자신의 방식대로 흘렀듯 죽음의 준비 또한 주도적이여야 한다는 생각, 후회 없는 오늘과 생을 살겠다는 찬란한 의지, 미뤄 둔 계획과 목표들,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야 할 분명한 리유, 내가 남기고 갈 사랑하는 사람들을 오늘 더 열렬히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중화독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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