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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22.03.02일 09:52
우리는 바야흐로 고령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현실은 이렇게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는 로년의 삶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가? 로인의학의 권위자이자 푸시카트 문학상 최종 후보로 네번이나 오를 만큼 실력 있는 작가인 루이즈 애런슨 교수는 이 책에 자신의 경험과 미국의 로인의학의 발전사를 토대로 현대를 살아가는 로년의 삶을 담았다. 오늘날 사회를 보면 로령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난 만큼 로인환자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눈부시게 발전한 의학이 인류 수명을 늘려주었지만 그안에는 어둠도 함께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사회에서 저자는 로인으로 산다는 것, 바람직하고 행복한 로년의 삶을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말하고자 한다.



저자는 오늘날 사회가 갖고 있는 로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사지가 멀쩡한 왕년의 유명인사도 늙으면 결국 평범한 동네 할아버지가 되기 십상”이라 표현하며 그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 받는 ‘투명인간’이 되는 비극적인 사실을 알려준다. 이러한 처지에 놓인 로인은 얼마나 두렵겠는가. 저자는 로인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과 그들이 받는 차별적 대우를 자신이 실제 담당한 환자들의 사례와 로인의학 발전사 속의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의학에서도 로인들은 소외 받는다. 나이를 먹을수록 맞춤의학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지지만 정작 현재의 의료시스템에서는 누군가의 건강, 복지, 생활 유지, 보호에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것보다 단순히 질병과 치료법에만 집중한다. 그러다보니 나이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는커녕 천편일률적인 처방이 이루어진다. 림상 실험 결과에서 매우 효능 좋은 신약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 약은 로인들에게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림상실험 결과에서 로인들은 배제되여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현대 의학이 가져온 커다란 혜택만큼 반대급부로 나타난 어둠에 대해 여러 실증 사례와 자료를 통해 알려준다.

우리는 나이 들어 갈 것이다. 그리고 반평생을 자비의 결정체인 듯 보이다가도 돌연 독선의 끝판왕이 되는 량면적인 현대 의학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 행복한 로년의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개인과 사회 량쪽으로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어느 나라든 로년층은 유별나면서 예산만 잡아먹는 집단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래서 오늘날의 의료제도는 죄다 청장년과 중년에게 훨씬 유리하게 설계되여 있다. 융통성 없는 의료 정책은 각종 질환에 대해 오직 저희가 하는 것들만 치료로 인정하고 혜택을 몰아준다. 그런 까닭에 간절하게 원하는 관리 서비스와 보조 치료는 수많은 로인 환자들에게 다 그림의 떡이 된다. 그럼에도 그 결과로 국민건강의 질이 떨어질 때 비난의 화살은 늘 로인들을 향한다.

저자 루이즈 애런슨은 로인의학 전문의다. 미국의 의과대학에서 현역 의사와 의대생에게 성찰하는 글쓰기를 가르치는데 이 책은 자신이 경험한 환자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첫번째 이야기는 레지던트 시절 80대 할머니에게 우울증 치료제를 잘못 처방한 일에서 시작한다. 그녀는 지침대로 처방했는데 할머니는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빠졌다. 문제의 지침은 80대 로인과 몸무게 70킬로그램의 청년의 치료방법이 똑같았던 것이다. 미국의 의료계는 나이에 따른 신체 기능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애런슨은 현대 서양의학이 성인 백인 남성을 표준으로 삼고 있는 행태를 고발한다. 녀성과 어린이, 로인은 주요한 의사결정에서 매번 뒤전으로 밀려났다. 이들을 돌보는 것보다 성인 치료가 늘 우선시됐다. 이런 편파적 의료체계에서 그녀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로화가 고쳐야 할 질병인가? 인간의 로화는 최근 연구가 진척되고 있지만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부분이 많다. 로화가 과학기술적으로 완치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인지, 정상적인 로화 반응이 무엇인지, 병적인 로화와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직 모른다. 그런데 현대 사회는 로인을 쓸모없는 퇴물로 인식하면서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조차 부정하고 있다. 안티에이징과 로화방지의 열풍에서 나이듦의 가치는 설 자리를 잃었다. 나이 든 사람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사회적 편견이 로화를 질병과 치료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로화의 개념부터 새롭게 정의하자고 제안한다. 로화는 모든 생명체가 겪는 자연스러운 변화다. 인간은 나이듦에 따라 신체적 변화와 개인이 처한 사회, 문화적 상황에 적응하면서 살아왔다. 유년기나 성년기에 비해 로년기에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평행선에서 세 주기를 공평하게 보지 않고, 로년기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부각시켜왔다. 지금껏 의학은 로년기를 유아기나 성년기만큼 연구한 적이 없었다. 로년기가 무채색이였던 것은 우리가 로년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화와 로년기의 개념이 아직까지 정립되지 않은 것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끝으로 책의 일부분을 공유한다.

‘행복하고 건강한 인생의 열쇠는 인간관계라는 것이다. 세상을 살 만큼 살아본 어른에게 일단 의식주와 같은 기본 생존 욕구를 해결한 뒤 삶의 만족도는 근본적으로 두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 하나는 사회참여(즉, 인간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의미(즉, 삶의 목적)다. 두 요소는 항상 그런 건 아니여도 서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료양시설 운영진, 정책 립안자들, 가족들, 의료제도 자체를 비롯해 거의 모든 구성원이 이 점을 간과하는 게 우리 사회의 현주소다.신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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