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앙(CC)TV는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뒤면에 인류 최초로 중국 달 탐사선 '상아(嫦娥) 4호'가 착륙했다고 3일 보도했다. 상아 4호의 달 뒤면 착륙 모습.
중국의 ‘달 탐사 굴기’가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다. 이를 이룰 핵심기술은 인공지능(AI)이다. 중국정부는 올해말 발사하는 무인탐사선 ‘상아(嫦娥) 5호’ 의 달 착륙 및 탐사, 지구 귀환의 전 과정을 AI로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신문(中国新闻)에 따르면 중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 수석과학자인 구양자원(欧阳自远·84세) 중국과학원 원사는 최근 산동성 일조(日照)에서 열린 ‘2019 위성 포럼’에서 이같은 상아 5호의 탐사계획을 발표했다.
중국과학원의 구양자원 원사가 산동성 일조에서 열린 '2019 위성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구양 원사는 “중국과학자들이 달 궤도진입·착륙·탐사·귀환 등 상아 5호가 가진 총 12개의 기술난제를 해결했다”면서 “(AI를 통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달 궤도 진입과 달 토양 및 암석 수집, 지구 귀환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AI는 특히 상아 5호의 달 착륙 과정을 주도한다. 구양 원사는 “인간의 도움 없이 AI가 스스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상아 5호가 달에 연착륙할 것”이라면서 “AI가 여러 곳의 사진을 찍어 직접 계산한 뒤 안전한 착륙 지점을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무인탐사선이 촬영한 달이나 행성의 사진을 지구에서 받아 살펴본 뒤 착륙지점을 선택했다.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 구양 원사는 “달 탐사선이 사진을 지구로 보낼 때 1장당 1.3초가 걸리고 이를 보고 지구에서 판단하는데도 몇초, 다시 탐사선으로 명령을 보내는데 1.3초가 걸린다”고 말했다. 이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고 AI가 자체 판단한다면 탐사지점 선택에 걸리는 시간을 수십초 절약할 수 있다.
상아 5호는 올해 말 해남성 문창(文昌) 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달 표면에 착륙해 토양과 암석 등을 수집한 후 지구로 가져오는 임무를 수행한다. 구양 원사는 “상아 5호는 AI를 통한 자체 채굴 시스템으로 토양과 암석의 수집임무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 탐사선 '상아(嫦娥) 4호'가 지난 1월 인류 최초로 달 뒤면에 착륙했다. 신화통신은 공식 웨이보에 상아4호가 촬영한 달 표면의 모습을 공개했다.
중국의 달 탐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은 지난 1월 달 뒤면에 탐사선 상아 4호와 무인 탐사로봇 옥토끼 2호를 착륙시키는데 성공했다. 달 뒤면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것은 세계 최초였다. 달은 지구중력에 묶여 한쪽 면만 지구를 향한채 공전하기때문에 지구에서 볼 수 없는 달의 뒤면에 도달하는 것은 그동안 불가능했다. 상아 4호를 통해 중국은 현재 인류 최초로 달의 뒤면 연구를 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달 뒤면의 지표면에서 지각과 핵 사이의 물질인 맨틀의 흔적을 발견했다.
중국은 올해내에 상아 5호와 6호를 달에 보내 달 토양을 가져와 분석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5년쯤 달에 기지를 세울 계획이다. 2030년에는 달 기지에 사람을 보내 머물게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