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은 2019 회계연도 3분기(4~6월)에 매출액 96억달러(약 11조4000억원), 영업이익 53억달러(약 6조30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31일(현지 시각)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73%, 489% 급증한 것이다.
이번 분기 실적이 갑자기 좋아진 것은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다. 지난 4월 애플이 퀄컴을 상대로 벌여오던 2년여간의 특허 소송을 취하하면서 그간의 특허 사용료(로열티) 47억달러를 일시금으로 줬고, 이것이 이번 분기에 반영된 것이다.
이를 떼어놓고 보면, 퀄컴 실적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에 직격탄을 맞아 증권전문가들의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전했다. 퀄컴은 특허 사용료 외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뎀칩 등을 제조·판매해 수익을 올린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지난 5월부터 중국 화웨이에 칩 판매가 중단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퀄컴 매출의 3% 정도(번스타인 리서치 추정치)를 차지하는 주요 고객 중 한 곳이다.
퀄컴은 다만 내년부터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실적이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퀄컴은 주파수 대역을 모두 아우르는 5G 솔루션을 갖춘 유일한 칩 제조업체로, 지난 3달동안 퀄컴의 5G 솔루션·기술을 탑재한 기기들은 전분기 대비 두 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0년 1분기부터는 이런 성과들이 재무에도 반영되는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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