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연 (통화시조선족소학교 6학년)
(흑룡강신문=하얼빈)누구나 성장의 려정을 걸으면서 잘못한 일과 후회되는 일들이 많을 것이다. 나에게도 잊을 수 없는 일이 아주 많다. 그중에서도 한가지 일만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아홉살 때 집에서 있은 일이다. 아침밥을 다 먹자마자 어머니께서는 수학시험지를 쓰라고 하셨다.
“성연아, 아침에 가벼운 마음으로 수학문제를 풀면 효률이 더 높으니까 빨리 수학문제를 풀거라.”
그 날은 휴식일이였지만 나는 하는 수 없이 방으로 들어가 울며 겨자 먹기로 문제를 풀었다. 갑자기 ‘좋은 수’가 하나 떠올랐다. 바로 답안지를 보는 것이였다.
‘답안지를 보자. 그러면 머리를 안 써도 되잖아… 안돼, 보면 안돼…’
갈등 끝에 답안지를 보기로 작심한 나는 방안의 구석구석을 뒤적이며 답안지를 찾았다. 답안지는 베개 밑에 있었다. 나는 잽싸게 답안지를 꺼내 베끼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머니가 들어오셨다. 어머니는 내가 답안지를 보고 베끼는 것을 눈치 채고 날카롭게 쏘아보며 말씀했다.
“답안지는 어떻게 찾았어?”
어머니는 화가 많이 나셨는지 내가 쓴 시험지를 찢어버렸다. 버럭 겁이 난 나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볼을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잘못했어요, 어머니. 다시는 답안지를 보지 않을래요.”
그러자 어머니께서 나의 눈물을 닦아주시며 자상하게 말씀하셨다.
“남을 속이는 것은 결국 자신을 속이는 거란다. 엄마는 성연이가 성실한 어린이가 되기를 바란다.”
그 날 이후로 나는 어머니의 충고를 마음 깊숙이 새겨두고 매사에 성실한 태도로 림하기에 노력했다.
/지도교원: 김향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