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빈시조선족실험소학교 6학년 2반
(흑룡강신문=하얼빈)우리 반 친구들의 소원은 각양각색이다. 외국으로 유람 가는 것, 새로운 게임기를 사는 것… 그런데 나에게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원이 있다.
하학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면 환한 웃음으로 자식을 맞아 손을 잡고 집으로 향하는 다른 부모님들의 모습이 안겨온다. 그 때마다 나는 우리 가족의 생계를 위해 잠시 외국에 나가 계시는 엄마, 아빠를 생각하며 쓸쓸히 혼자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런데 우리 반 미연이가 아빠의 자가용차에 앉아 창 너머로 나에게 인사를 한다. 나는 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미연이가 얄미웠다. 집에 돌아오면 나는 그 서러움을 엄마 아빠와의 영상통화로 달래보지만 쉽게 가시지 않았다. 지난 번에 시험을 잘 쳤다고 엄마가 소원을 말해보라고 하셨다.
“엄마, 내 소원은 엄마, 아빠랑 같이 사는 거야!”
그러자 엄마는 단호하게 이건 안될 것 같다며 거절한다. “엄마가 집에 가면 쓸 돈이 없다, 젊었을 때 벌어야 한다” 등 리유를 수많이 들었다. “내가 커서 벌면 되잖아!” 하는 말에 내가 철이 없다며 나무람한다. 그러면 나는 내내 감춰왔던 울음이 터지고 만다. 때로는 전래동화에 나오는 ‘지니’라는 해결사에게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어본다.
몇년 동안 바라던 나의 소원이 언제 쯤이면 이루어질가?
/지도교원: 장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