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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평 . 비상을 위한 안식처의 충전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09.24일 09:19
만 평

비상을 위한 안식처의 충전

ㅡ박찬휘의 근작시 두수를 읽다

(심양) 노 을

24절기의 백로가 지나니 복철의 무더위 한물가고 하늘이 열리면서 흰구름 송이가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을 향한다. "연변문학" (2019.8)에 게재된 박찬휘의 시 "안식처"와 "펄럭이다"는 바로 이 바야흐로 군림하는 가을의 례찬이다.

가을 하면 풍작의 희열과 락엽의 비상을 련상하는 것이 상례로 시인들은 그 희와 비를 나름대로 자신의 시세계에 구현하고 있다. 상기한 두수 시의 창조주체인 화자의 가을에 대한 시각과 련상에서 비롯된 그만의 희비를 시의 정서와 이미지 창조속에서 살피고 감상해 본다.

필자는 우선 두수 시를 내재적 련관을 구비한 자매편으로 간주하고 선후가 분명하기에 순위에 따라 음미하기로 한다.

시 의 첫두련을 옮긴다. "뜨락에 핀 국화 옆에서 / 담배 피우노라니 / 가을의 재떨이가 보인다 // 간밤의 서리에 초췌해진 국화가 / 가을 향해 / 노란 미소 지으려고 / 애쓴다."

꽃샘추위에 찬서리 맞받아 만개하는 국화는 가을의 대명사이고 가을의 선물이자 찬가이다. 화자는 뜨락의 국화 보니 "가을의 재떨이" 잔추(?秋) 보인단다. 서리에 "초췌해진 국화가 / 가을 향해 / 노란 미소 지으려고 / 애쓴다"며 국화가 된서리에 속절없이 지게 되는 애절함을 하소연하며 계절 앞에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는 자연섭리를 인생길에 모면할 수 없는 우여곡절에 비해 "나는 / 국화한테서 미리 겨울을 익혀간다 "며 "나만의 재떨이를 찾아" "눈이 오든말든" 순응과 응변으로 그만의 "안식처" 찾아 영위해 간다.

화자의 "안식처", 이립지년 30대의 화자, 그것도 후반에 들어서 불혹지년의 40대를 넘보는 인생의 응변을 앞둔 계절에 국화한테서 겨울(불혹)을 미리 가늠하며 "안식처"에 선 화자의 그 자세가 안일을 넘어서 래년에 다시 록엽으로 "펄럭이"며 새로운 비약과 비상을 예시하고 있다.

"절벽을 딛고 선 나무는/ 내성적이다// 이리저리 바람 피하다가/ 반쪽이 되였다// 분발하여 달리다가/ 반쪽으로 찢끼운다// 바람은 단풍잎의 탄식/ 잊어버렸겠지만/ 바람이 들씌웠던 폭우/ 나무는 기억한다// 모든 것을/ 보물 혹은 페물로 만들어가는/ 바람앞에서/ 나무는 내성적이다// 가을 반쪽 치켜들고/ 삶을 이어간다"

시 는 절벽과 나무, 바람과 가을의 서로를 존재의 전제로, 그들의 "외향적"이고 "내성적"인 근성과 영향 속에서 "반쪽으로 찢끼"운 "나무는 내성적이"기에 "단풍의 탄식"을 날리고 "가을 반쪽 치켜들고/ 삶을 이어간다"며 한 생명체- 나무의 시련 끝에 재생의 필연성을 명시하고 있다. 이 시에서 화자는 가을, 바람, 나무 그 모두를 "반쪽"으로 형상화한 것이 의미롭다. 그 "반쪽"은 "찢끼"워도 다른 "반쪽"의 생존은 "삶을 이어가"는 자연의 생태이자 섭리이란다. "외향적"인 바람 제아무리 살벌해도 "내성적"인 나무는 생의 굳건한 근성으로 단풍잎 날리던 앙상한 아지에서 미구에 새움 돋고 "반쪽"의 체구가 록음으로 단장하여 푸르싱싱 "펄럭이"는 록파속에서 "삶을 이어간"단다.

이상의 두수 시는 제목과 내용 및 정서에서 서로 조응, 조화되면서 만추의 "서리에 초췌해진 국화"에서 "미리 겨울을 익혀가"며 슬기로 "안식처" 찾고 "절벽을 딛고 선 나무" 단풍 날리며 "가을 반쪽 추켜들고 삶을 이어가" 미구에 록엽 "펄럭이"는 재생의 활기찬 래일을 구상하고 창조해 간다. 화자는 가을을 이같이 그만의 시각에서 독보하며 산책하고 있다.

상술한 바에서 주목되다 싶이 시인의 시재와 저력이 두수의 시에서 충분히 과시되고 있다. 하지만 완미는 리념일 뿐 현실이 아니기에 상기 두수 시에 여사여사한 단점들이 류출되고 있으나 본문에서는 단 한점만 꼬집어 밝힌다.

금연운동의 촉구에 영화에서 흡연장면을 되도록 삼가는 현황에 반해 시 "안식처"에서 담배와 재떨이에서 "안식처"를 찾고 있는 것이 목에 걸린 가시처럼 마음에 걸려 종시 내려가지 않고 안절부절 안타까운 아쉬움을 남긴다. 시 창작에서 신흥세를 이루는 새 발견에서의 낯설기와 여운을 위한 감추기 등 신시류가 시체로 류행되고 지어 그를 답습하는 시들이 시세를 이루고 있는 현지에서 우리의 시단이 맹종의 오도와 편승을 거부하고 문학의 정수이자 인간의 정감의 승화를 담당한 시로서의 사명은 예술은 감동이란 주지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감동은 공명을 떠날 수 없고 공감은 자연섭리와 인지상정을 떠날 수 없음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개성이랍시고 자신도 분명치 않은 것을 스스로를 기편하고 독자를 우롱하는 "낯설기"는 선양할바가 못된다는 생각이다.

시인 박찬휘는 전반 조선족시단에서 두각을 보인 8090문사의 신진이며 료녕시단의 래일을 담당할 력군이다. 그는 벌써 시집《먼곳의 나에게》,《하얀》,《명곡》,《파리한 파리》를 출간했으며 제11회 (훈민)정음론문상, 제9회 청송문학상, 제3회 비호문학상, 제5회 압록강문학상, 제5회 가야하문학상, 제7회 둔촌백일장문학상을 석권한 유망주이다.

필자는 지난세기 50년대의 한 문학도의 이름으로 박찬휘 시인이 시창작의 부단한 정진으로 력작들을 창출하여 전반 시단 특히 료녕시단의 흥성에 일조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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