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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립칼럼 55]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2

[모이자] | 발행시간: 2020.03.16일 04:01
힐러리의 인생행로를 살펴보면 그녀의 모든 발걸음은 꿈을 향해 있었다. 굳이 집에서 1,500km 떨어진 웰즐리 여대에 입학했던 것도, 정치학 교수 밑에서 조교 노릇을 했던 것도, 예일 법대에 입학했던 것도, 빌 클린턴을 선택한 것도, 워싱턴에서 출세할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클린턴을 따라 아칸소라는 시골로 내려간 것도, 바쁜 변호사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사회의 약자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던 것도, 빌 클린턴의 선거운동을 지휘해서 2번이나 대통령에 당선시켰던 것도, 모두 최초의 여성 미국 대통령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힐러리의 꿈을 이루는 첫 번째 비결은 꿈의 성취를 자신의 온 존재로 확신했다는 것이다. 꿈을 이루고 싶다면, 먼저 주위 사람의 믿음을 얻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신뢰는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자신이 먼저 스스로를 철저하게 믿어야 한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오래지 않아 당신의 믿음에 감염되고 당신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힐러리는 ‘클린턴은 반드시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분명한 믿음을 가졌다. 힐러리의 믿음은 클린턴을 움직였다. 처음에는 대부분이 빌 클린턴이 누군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힐러리가 그들을 지휘하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빌 클린턴에 마니아로 변했다. 힐러리의 꿈은 3단계였다. 첫째, 빌 클린턴을 미국 대통령으로 만든다. 둘째, 퍼스트레이디로 일하면서 국민들에게 대통령보다 뛰어난 여자, 즉 최초의 여성 미국 대통령이 되기에 충분한 사람이라는 믿음을 심어준다. 셋째, 대통령에 출마해서 당선된다.


힐러리의 두 번째 비결은 이미 꿈이 이루어진 것처럼 행동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퍼스트레이디가 되기 오래전부터 이미 퍼스트레이디가 된 것처럼 행동했고, 언론으로부터 유력한 대통령 후보라는 말을 듣기 훨씬 전부터 이미 미국 대통령이 된 것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했다. 그녀는 수십 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했지만 그 세월동안 그녀는 자신의 꿈을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었다. 그 결과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를 완벽하게 할 수 있었고, 눈앞을 바람같이 스쳐가는 기회들을 붙잡을 수 있었다.


힐러리의 세 번째 비결은 꿈의 설계를 완벽하게 했다는 것이다. 힐러리는 무엇보다 꿈의 설계도를 완벽하게 그리는 데 모든 노력을 집중했다. 일례로 그녀는 웰즐리에 입학한 지 6주 정도가 지났을 때 장차 대통령에 당선된 뒤의 국정조직 개편도를 짜기 시작했는데, 이 설계도가 완성된 것은 그로부터 약 4년 뒤였다, 온갖 자료를 뒤지고 온갖 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으면서 수정과 보충을 거듭하다 보니 무려 4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던 것이다. 일단 완성되자 그것들은 하나의 완벽한 매뉴얼이 되었다. 꿈을 이루어가는 데 있어 특별한 전략이 필요하다거나, 장애물이 생기면 고민할 필요가 없이 꿈의 매뉴얼만 펴보면 되었다. 그 안에 모든 전략과 대처 방법이 들어 있었다.


힐러리의 네 번째 비결은 대가 지불을 아낌없이 했다는 것이다. 예일 법대를 다닐 때는 빈민 가정 어린이들의 법적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하느라 사적인 시간을 포기했고, 법대를 졸업한 뒤, 천문학적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워싱턴과 뉴욕 같은 거대 도시의 변호사 자리를 포기하고, 미국 전체의 1%에 불과한 인구가 살고 있는 아칸소 주의 변호사가 되었다. 거기서도 주지사의 영부인으로서 얼마든지 호사를 누릴 수 있었는데도 무료 법률 전문 상담소, 아동보호기금, 10대를 위한 주지사 학교, 빈민 대상 무료 변호사 조직위원회 같은 시민봉사 단체를 위해 발 벗고 뛰었다.


좋은 멘토는 당신의 현재보다는 미래를 보는 사람이다. 좋은 멘토은 당신을 신뢰한다. 당신이 위대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라고 보고, 실제로 당신을 그렇게 대한다. 나쁜 멘토를 당신의 과거와 현재를 보는 사람이다. 나쁜 멘토는 당신을 신뢰하지 않고 자신보다 열등한 존재로 보고, 실제로 또 그렇게 대한다. 힐러리가 만난 좋은 멘토들은 대표적으로 매리언 라이트 에델만과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가 있다. 에델만은 미시시피 주 최초의 흑인 여성 변호사였다. 그녀는 여성유권자연맹 대표자 회의의 연설자였고, 민권 향상 운동을 위해 목숨을 건 여자라고 표현했다. 힐러리는 에델만의 삶을 존경했고, 그녀처럼 살고자 했고 실제로 에델만처럼 살았다. 에델만은 힐러리를 사회의 아픔까지도 끌어안을 수 있는 큰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키우고자 했던 것이다. 에델만은 힐러리를 현장으로 내몰았다. 만일 힐러리가 에델만을 멘토로 삼지 못했다면, 그리고 에델만이 힐러리를 빈민 농업 노동자들의 가정으로 내몰지 않았다면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힐러리는 에델만의 멘토링을 통해 어린이들의 대변자로 거듭났고, 전국적인 인물이 될 수 있었다. 거산 윤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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