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북3성에서 자식 따라 대련으로 이주한 로인들이다. 낯설고 언어소통이 전혀 안되는 대련에 와서 게이트볼 운동을 즐기며 서로 알게 된 우리 20명 조선족 로인들은 대련시 감정자구 만중조선족로인협회 리용후 회장의 도움으로 게이트볼을 계속 칠 수 있게 되였다.
리용후(앞줄 오른쪽 세번째) 회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긴 게이크볼 로인 애호자들
올해에도 로인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계속 게이트볼을 치려고 했지만 장소가 없었다. 지난 5월, 대련시 감정자구 만중조선족로인협회에 낡은 게이트볼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들은 리용후 회장을 찾아 게이트볼장을 자체로 손질하여 사용하면 안되겠는가고 청 들었다.
“될 수 있다”는 리회장의 통쾌한 대답에 우리는 이튿날부터 무더위 속에서 낡은 게이트볼장의 풀을 뽑고 깨끗이 정리했다. 보드라운 모래가 수요되자 리용후 회장은 협회 경비 650원을 내놓고 모래를 실어다주고 로인 한분을 배치하여 매일 우리들과 함께 게이트볼장을 수리하는것을 돕도록 했다.
평균 나이가 70세가 넘은 로인들이 힘든 일을 하자 리회장은 이밥에다 뜨끈뜨끈한 잉어탕까지 끓여주며 힘을 내도록 했다. 10여일 동안의 공을 들여 그럴듯한 게이트볼장이 우리 앞에 펼쳐졌다. 우리는 지금 매일 게이트볼을 치고 있으며 얼마전에는 대련시 감정자구 소형 게이크볼 경기에서 1등의 영예를 따냈다.
로인들은 리용후 회장의 도움으로 즐겁게 보낼 수 있게 되였다며 리회장에게 엄지손가락을 내민다.
/ 길림신문 글 사진 리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