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오면서 상가마다 속속 특색 있는 월병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중 ‘문화적’인 월병들이 특히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많은 박물관들도 ‘문화월병’제작에 나섰다. 박물관 소장보물들이 륙속 ‘문화월병’으로 둔갑했으며 신화서점에서는 ‘식자월병’을 출시하기도 했다.
어떠한 명절이든 전통이 가진 문화적 의미를 견지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현대인들의 수요를 만족시킴과 아울러 전통명절을 전승, 발전시킬 수 있다. 명절이 이러할 진대 명절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특색음식도 마찬가지이다. 추석이 다가오면 시장에는 갖은 월병이 출시돼 고객들이 선택장애를 겪게 한다. 올해 추석 월병은 소의 재료나 모양새 모두가 문화적 분위기를 풍겨 ‘문화가 있는 월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례를 든다면 신화서점에서 출시한‘자전월병’은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지 않는 생경한자를 새겨넣었다. 勥(강), 槑(매), 忞(민), 奣(앵), 扅(이), 呇(계) 등 한자를 새겨넣은 월병은 맛과 지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
월병이라는 전통음식에 문화적 의미를 담는 일에 전국 각지의 박물원, 박물관 등 문화박물단위가 앞장서고 있는데 표현이 두드러진다. 금릉판점과 남경박물관에서는 손잡고 처음으로 련명월병 ‘금수금릉’을 출시했다. 소주박물관에서는 260여년의 력사를 갖고 있는 송학루와 손잡고 ‘추석대월’ 월병세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고궁박물관과 국가박물관도 뒤질세라 앞다투어 관장문물 등 요소를 가미한 월병세트를 출시했다.
이러한 ‘문화가 있는 월병’의 출시는 시장의 요구와 경제적 각도에서 출발해 고안된 것이지만 이러한 문화제품의 출현은 고객들의 눈뿌리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전통음식을 보기도 하고 먹기도 하며 지식을 얻기도 한다는 것은 확실히 기발한 착상이다. 즉 지금의 추석월병은 보기도 좋고 맛도 좋으며 풍부한 문화적 내포도 있는데 이것이 바로 전통명절에 대한 계승이자 발전이다.
‘문화가 있는 월병’은 특히 추석이라는 명절의 분위기에 어울린다. 한가족이 모여앉아 보름달을 감상하며 문화가 있는 월병을 맛보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그 속에 깃들어있는 문화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면 이보다 더 화기애애한 명절이 있을가.
물론 아무리 문화가 있는 월병이라 해도 그것은 음식이다. 겉모습이 아무리 아름답고 문화적이라 해도 맛과 위생, 질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본말전도이다.
북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