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구제역의 얼굴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근 전 대위가 결국 경찰에 넘겨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2일 해군 대위 출신 이근을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이근은 3월 20일경 재판을 마치고 나오던 중 그를 인터뷰 하던 유튜버의 얼굴을 때리고 휴대전화를 손으로 쳐서 땅에 떨어뜨렸으며, 공개된 장소에서 욕설을 했다.
당시 해당 유튜버는 이근에게 "6년째 신용불량자인데 채권자에게 미안하지 않냐", "가족에게 미안하지 않냐"는 질문을 쏟아내며 이근을 쫓아가다 욕설 및 폭행을 당한 바 있다. 이근은 유튜버에게 "X까, X신아, 살이나 빼" 라는 욕설을 내뱉았다.
그러자 유튜버 구제역은 이근을 폭행혐의와 기물파손 혐의로 고소했다. 구제역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이근을 향해 "제가 질 게 뻔해도 이근 얼굴에 주먹 한 방 날리고 싶다. 우리 어머니 모욕한 당신을 용서하지 못하겠다. 남자라면 빼지 말고 뭄대 위에서 한판 붙자"고 공개적으로 결투신청을 했다.
이근 대위는 구제역의 도발에 "결투를 수락한다"면서 조건을 내걸었다. 조건은 '구제역 유튜브 채널 삭제, 이근 언급 금지, 고소 사건 취하, 무규칙 맨몸 싸움 진행, 서로 폭행이나 살인미수로 고소 금지' 등의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해당 유튜버는 채널삭제 조항을 빼고 다른 조건들은 수락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근과 구제역의 결투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앞선 2020년부터 갈등을 겪어왔던 것으로, 유튜버 구제역은 이근 대위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을 자신의 채널을 통해 제기해왔다.
끝나지 않는 깎아내리기?
사진=유튜브 술먹지상렬(이근 편)
이근 대위는 그러한 상황에 대해 "거짓말로 나를 깎아 내린다. 얼마나 네가 엮겨우면 네 어머니가 스트레스를 받아 일찍 돌아가셨겠냐"는 발언을 했다. 이런 발언을 들은 유튜버 구제역은 "치매 걸린 어머니를 11년째 홀로 모시다가 지난해 11월 보내드렸다. 보내드린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어머니를 모욕하고 조롱했다"며 분개했다.
이근 전 대위는 유튜브 채널 '술먹지상렬'에 지난 5월경 출연하여 자신과 휘말린 일들에 대해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그는 "돈이 되니까 헛폭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부 거짓말이다. 자기 인생이 어려우니까 거짓말까지 하면서. 그게 너무 악질."이라고 말했다.
이근의 말을 들은 지상렬은 "휩쓸릴 필요 없다.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된다. 진실을 밝혀진다"면서 위로했으나 이근은 "하나도 안 빼고 다 고소할거다. 일단은 한 명도 안 빼고 복수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이근 전 대위는 지난해 7월 SBS는 서울 시내에서 차량을 타고 역주행을 하다가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고 도망갔다는 보도를 했다. 이근은 사고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CCTV를 증거로 내밀며 "중앙선을 넘어오던 차량이 멈출줄 알았는데 오른쪽 발을 밟으며 범퍼로 치고갔다. 충격 이후 오히려 속력을 냈다"며 이근과의 합의도 거절했다고 알려진다. 현재 재판은 약식기소가 아닌 정식재판 구공판으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