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사관에 물병-달걀세례… 中외교부 “주권수호 목소리”
中감시선 센카쿠영해 진입도
성난 중국인 “일본에 선전포고하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 군대의 중국 침략 신호탄이 된 만주사변 81주년인 18일 중국 베이징 시 량마차오 로의 주중 일본대사관 앞 7차로 대로가 반일 시위대로 가득 찼다. 시위대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항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마오쩌둥 초상화, ‘국치일 9·18’이라고 적힌 플래카드 등을 흔들며 “국치일을 잊지 말자” “일본에 선전포고하자”고 외쳤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이 18일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인근 해역에 어업감시선 1척과 해양감시선 10척 등 11척을 투입했다. 이 중 3척이 한때 센카쿠 열도의 영해를 항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은 비상사태에 대비해 가까운 해역에 자위대 함정을 출동시키는 등 양국의 갈등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았다.
만주사변 발발 81주년인 이날 중국에서는 100여 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인 반일 시위가 발생하는 등 양국 관계가 수교 40년 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떨어지고 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하루 센카쿠 열도 접속수역에는 지금까지 이 해역에 나타난 중국 정부 선박으로는 가장 많은 11척이 진입했다. 이 중 해양감시선 3척은 이날 오후 5시 20분에 일본이 주장하는 영해에 들어갔다가 40분 만인 오후 6시경 영해 밖으로 빠져나갔다. 중국 해양감시선이 일본이 주장하는 영해에 진입한 것은 14일 6척이 진입한 이후 4일 만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18일 중국 해양감시선이 센카쿠 열도 인근에 나타난 것은 중국 어선들을 조정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콩 펑황(鳳凰)TV는 17일 센카쿠 열도를 향해 출발한 중국 어선 1000여 척이 당일 오후 이미 인근 해역에 도착했으나 파도가 거세 더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18일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어선단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은 당국의 지시 때문”이라는 홍콩 언론사 간부의 말을 전했다.
이날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전국 100여 개 도시에서는 대대적인 반일 시위가 8일째 벌어졌다. 베이징에 모인 시위대 5000여 명은 물병과 달걀, 과일 등을 일본대사관에 던지며 진입을 시도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시위에 대해 “주권을 수호하는 목소리”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