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나래가 최근 건강이 악화하면서 진지하게 은퇴를 고민했다고 밝혀 충격을 주었다.
지난 19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와 배우 권혁수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곽윤기는 은퇴를 앞두고 "마치 사형 선고를 받은 것 같았다"라고 표현해 스튜디오를 순식간에 충격으로 물들였다. 그는 "은퇴하신 분들이 굉장히 용기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저는 죽을듯한 느낌이 든다"라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곽윤기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늘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토로했다. 그러나 아직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적이 없었기에 지금 그만두면 후회가 남을 것 같아 은퇴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스케이트를 탈 때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열정이 남아있지 않아 힘들기도 하다며 혼란스러움을 그대로 내보였다.
곽윤기의 고민을 진중하게 듣고 있던 박나래는 "사실 저도 성대폴립 수술을 두 번이나 했다"라며 의외의 고백을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목이 계속 안 좋아서 가끔 스테로이드 주사도 맞는다. 여전히 성대에 폴립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만약에 세 번째 수술까지 이어지면 어떡하지. 내가 이 일을 너무 좋아하는데 몸이 안 따라준다면 계속 일을 할 수 있을까. 요 근래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관리를 못해서 은퇴하게 되는 상황이 오면 저는 너무 화가 날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덧붙였다.
오 박사의 처방 "은퇴는 본인이 납득될 때 해야 돼"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이를 들은 MC 정형돈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고민인 것 같다"라며 공감과 위로를 표했다. 그 역시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하여 이 일을 그만두게 되면 어떡할까, 그런 고민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정형돈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이제 애들이 막 커가고 있는데"라며 "상상만으로도 막막하다. 대책이 안 선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본인 스스로 납득될 때 은퇴하는 것이 맞다"라며 "대신 거기에서 나오는 결과는 절대 좌절이나 실패라고 느끼지 말고, 편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조언을 건넸다. 오 박사는 "은퇴는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 중 하나일 뿐이며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삶은 참으로 보람되고 멋진 삶이었다"라고 덧붙여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편 박나래가 앓고 있는 성대폴립은 순간적으로 성대 기관에 무리가 가해지면서 점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이에 혹 모양의 작은 돌기가 생기는데 목소리가 갑자기 쉬고, 2주 이상 계속해서 증상이 나타난다면 성대폴립을 의심해 봐야 한다.
성대폴립은 약물치료를 병행하면서 최대한 목소리 사용을 줄이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러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박나래의 경우 방송 활동을 하며 말하는 것을 쉬지 못했기 때문에 증상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