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나남뉴스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공황장애로 힘들었던 당시를 털어놨다.

지난 26일 방송된 MBN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옥주현, 이지혜, 리사가 출연해 함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옥주현은 “얼마 전에 중요한 무대를 하는데 대사 중에 마시는 공기에서 먼지가 들어갔다. 고음이 문제가 되니까 진행에 문제가 있겠다고 인지가 됐다. 손에 땀이 나면서 속이 쓰리더라. 신경이 예민해지면 위산이 나온다. 먼지가 방해가 되니까 털어야 한다. 내가 안 부르는 구간에서 헛기침을 해야 해서 털어내야 하는데 저희 노래엔 그럴 수 있는 구간이 거의 없다”며 뮤지컬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고충을 고백했다.

이어 “올림픽에 나가는 분들에게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 마음이 이런 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쪼그라든다”고 전했다.

옥주현은 책임감에서 오는 중압감이 너무 크다고 말하면서 공황장애로 힘들었다 고백했다. 옥주현은 “‘어떤 사람에게 공황장애가 오는 걸까?’ 생각할 정도로 저는 절대 그런 게 안 생길 줄 알았다. ‘위키드’라는 뮤지컬에서 공중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다. 와이어 장치를 해야 하는데 의상과 엉켰다. 그 벨트에 의지해서 연기를 해야 하는데 의지를 못하겠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떨어질 수도 있어’라는 생각이 드니까 미치겠더라. 점점 가래 같은 게 올라왔다. 2막 들어갔는데 노래도 못 하고 대사도 못 했다. (위산 역류로 성대가) 부었다. 이것 때문에 ‘남은 공연이 또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 생각이 드는 순간 소리도 안 들리고 목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숨이 안 쉬어지더라. 노래를 하고 싶어도 노래가 안 나왔다. 이때도 공황장애인 줄 몰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쏟아지는 악플에 무대에 나가면 안되나..

사진=유튜브 '채널A 캔버스' 채널

이어 옥주현은 “지방 공연을 끝내고 서울에 와서는 ‘관객들에게 최악의 민폐를 끼쳤구나’ 자괴감에 빠져있었다. 지인이 신경외과를 가보라고 했다. 신경외과 의사 선생님이 ‘만약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았다면 공황장애 판명을 받았을 거예요’ 하시더라. 저도 공황장애 약을 갖고 있다. 도움을 받는다”고 전했다.

옥주현은 ‘내가 믿고 있는 내 능력’에 대해 “내가 탐구하고 습득하고 터득하며 관리해 온 시간으로 채워진 나”라고 대답했다. 옥주현은 이에 대해 “제가 욕을 많이 먹지 않았나. 걸그룹으로 시작해서 뮤지컬로 넘어와서 잣대도 다르다”며 “어떤 후기를 봤을 때 ‘난 내일부터 무대를 나가면 안 되는 사람인가’ 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사업 실패와 빚으로 인한 제 개인적인 일들이 뮤지컬을 하는 시간 안에서 분리가 안 됐었다. 너무 괴로우니까 ‘그냥 죽어버릴까?’ 했다. ‘생각은 죽어버릴까 생각하면서 행동은 그렇게 하지 못하네’ 하면서 저를 비웃게 된 시점이 있었다. 친아버지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돌아가셨는데 저는 사춘기도 없고 빨리 성숙해졌어야 했다. 돌이켜보면 사춘기가 뒤늦게 왔던 것 같다. 집에 와서도 지옥이고 무대 위에서도 지옥이었다”고 말해 보는 이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