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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금강산려행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10.11일 10:47
(흑룡강신문=하얼빈) 지난 9월, 필자는 연변천우국제려행사에서 조직한 4박 5일 금강산전세기관광길에 올랐다. 떠나는 발걸음은 기대와 설레임으로 가득했다.

  고려항공 비행기에서 내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니 "반갑습니다"하며 친절하게 맞아주는 공항의 안내원과 관광버스 여러대가 이미 대기하고있었다. 우리는 버스에 올라 안내원의 살뜰한 설명을 들으면서 시원하게 잘 뻗은 평양, 원산 도로를 거쳐 강원도에 있는 숙소 온정각으로 향했다. 차창밖으로는 탁 트인 동해바다 해안선과 생동감이 넘치는 대자연이 눈에 안겨왔다.

  구룡연코스 산행으로 본격적인 금강산관광이 시작됐다. 구룡연을 등반하기 위해 금강산구역 관광전용버스로 갈아탔고 가는 동안 웅장한 산들이 차창밖으로 펼쳐졌으며 주위에 미인송들이 하늘을 메우고있었다.

  금강산은 오랜 세월 침식작용, 풍화작용, 지각운동에 의해 산의 모양이 바뀌고 남북60킬로미터, 동서40킬로미터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1000메터가 넘는 봉우리만 100개나 되며 주봉인 비로봉은 해발이 1638메터이다.

  금강산은 비로봉을 위주로 동으로 외금강, 서로 내금강, 바다쪽으로 해금강으로 나뉘고 계절에 따라 4개의 이름을 가졌다. 봄에는 다이야몬드처럼 단단하게 빛난다고 하여 금강산, 여름에는 록음이 짙다고 봉래산,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와 풍악산, 겨울에는 앙상한 바위들이 뼈를 드러낸것 같다고 하여 개골산이라고 불리운다.

  버스에서 내리자 아침까지 맑던 날씨가 산을 톺아오르기 시작해서부터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비 맞은 장닭의 모습이 되였건만 구름이 자욱한것이 더욱 절경이였다. 초입에서부터 하늘높이 솟은 기암절벽에 “아! 여기가 금강산이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고 금강산이란 이름이 왜 불러졌는지 산만 보고도 알수가 있었다. 여름철 금강산은 자신이 품은 생명들이 활발하게 활동하여 관광객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했다. 관광객들은 련신 사진기 샤터를 누르면서 금강산의 멋진 모습을 담았고 풍부한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촬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였다.

  구룡연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를 맞이한건 목란관, 거기서부터 옥류동까지 물이 맑다 못해 쪽빛을 띠였다. 구룡연계곡 하늘에는 세존봉, 관음련봉 등 기암절벽들이 우를 가로막는데 모퉁이를 지나면 새로운 기암괴석들이 생겼다. 산삼과 록용이 녹아 흐른다는 삼록수를 지나니 자연현상으로 생긴 돌문 금강문이 나왔다. 금강문을 지나자 또 다른 진풍경이 펼쳐졌는바 하늘의 선녀가 내려와 금강산의 절경에 빠져 춤췄다는 무대바위는 선녀가 놀던 무릉도원이 아닌가싶었다. 그 바위에서 관광객들은 춤자세를 취하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금강산에는 총 7개의 다리가 있다는데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올법한 다리들로 사진찍기 알맞은 정경들이 많았다. 무대바위에서 바라본 세존봉 줄기 천화대가 장관이였다. 천화대는 매화, 목련, 장미, 백합뿐만아니라 이 세상에 없는 천만가지 꽃모양이 다 있어서 붙은 이름이라 한다.

  무대바위에서 엎어지면 무릎 닿을 곳에 옥류담과 구슬을 꿰여놓은듯하다는 련주담이 련이어 나타났다. 게르마늄이 많이 함유된 물은 얼마나 맑고 초록인지 가슴까지 시려왔고 먹어도 될만큼 엄청 깨끗했다. 아슬아슬하게 암벽 꼭대기에 걸터앉은 바위, 층층이 쌓아올린 석탑모양의 바위며 청개구리바위,도마뱀바위, 토끼바위들은 제각기 자신의 전설을 담고있었다.

  숨을 고르고 오르자 금강산 4대 폭포중 하나인 비봉폭포가 험준한 바위벽에서 쏟아졌다. 비봉폭포는 십이폭포, 구룡폭포, 조양폭포와 함께 금강산 4대 폭포로 알려져있고 봉황이 날개를 펴고 꼬리를 휘저으며 하늘높이 날아오르는것 같다 하여 붙인 이름인데 그 길이가 166미터에 달한다고 한다.

  계속하여 올라가는 도중 량옆 바위에는 문구들이 새겨져있는데 높고도 험준한 바위산에 어떻게 새겨 넣었는지 아마도 세계 최고의 석공들이 아닐가 싶었다. 조금 더 오르자 두 계곡이 만나는 곳의 물줄기가 은실처럼 곱게 흐른다 하여 붙인 '은사류'가 나타났고 이곳부터 옥류동이 아닌 구룡동이라고 한다.

  산에 홀려 두리번거리며 돌계단을 오르자 관폭정에 이르렀는데 마침내 구룡폭포가 펼쳐졌다. 아홉마리 룡이 올라가는 듯한 모양을 하고있는 구룡폭포는 v자 계곡사이로 물줄기가 엄청 길고 셌다. 그 주위에 바위가 자리잡고있었는데 그 사이로 조심스레 얼굴을 내민 소나무들이 한데 어울려 절경을 이루었다. 구룡폭포에서 두갈래로 갈라지는 길이 있는데 오른쪽으로 계속하여 올라가면 구슬처럼 아름다운 여덟개의 담소가 련이어 있는 상팔담을 볼수 있다.

  일행중 항미원조에 참가했던 83세 최할머니는 자식들이 보낸 효도관광으로 이번 기회에 금강산에 왔다면서 다리에 연골이 없어서 거동이 불편함에도 끝까지 지팡이를 짚고 구룡폭포까지 올라와서는 감개무량하게 둘러보고 발길을 돌렸다.

  구룡폭포에서 내려와 우리는 '신계사'에 잠깐 머물렀는데 안내원말로는 이곳이 금강산의 명당이니 정기를 한껏 받아가라고 했다. 신계사에서 내려 다음 코스는 삼일포였다. 삼일포로 향하는 길은 차 두대가 동시에 통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졻고 가파로왔지만 경력이 오래된 운전사가 능숙하게 차를 몰아제끼였다. 신계사에 도착해 바라보는 집선봉의 경치가 천하일품이였고 멋스러운 대웅전 정자, 군더더기 없는 정갈한 아름다움은 오래도록 기억속에 머무를것 같았다.

  삼일포는 신라시대의 4신선(영랑, 술랑, 남석랑, 안상랑)이 관동팔경을 돌아보면서 하루씩 머물기로 했는데 그 아름다움에 빠져 사흘이나 머물렀다고 한다. 과연 그 이름 만큼이나 수려할가싶었는데 전망대에 올라선 필자는 입을 다물지 못했고 마음같으면 한 열흘 머물고싶은 정도였다. 36개의 봉우리가 호수를 병풍처럼 둘러쌓고있어 웅장하면서도 아늑한 정취를 느낄수 있었다.온정각에서 버스로 약 30분 달려 우리는 해금강에 도착했다. 해금강은 바다의 금강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해금강에 이르니 그야말로 한폭의 수채화 같았다. 바다의 금이라는 말처럼 섬과 바다가 어우러졌고 그 사이를 반짝이는 물이 감돌아 그야말로 아름답기 그지없는 해변가였다. 관광객들은 너나 할것없이 바지가랭이를 걷어올리고 바다물에 들어가 불가사리를 잡고 미역도 건지면서 휴식의 한때를 보냈다. 안내원 말로 해금강에서 바위산 끝에 속초가 있다는데 운좋게 그날 날씨가 쾌청하여 또렷이 보였다.

  맑게 개인 세번째날 오전에는 금강산 절경중의 하나인 만물상 등반이 이어졌다. 산세가 남성적이여서 외금강이라고 부르는데 만물상은 외금강의 진면모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만물상코스는 구룡연보다 훨씬 가파로왔고 구불구불한 106굽이 '온정령길'을 따라 한참 달려 산중턱에서부터 올라가는 코스였다. 미인송지대를 지나자 달리는 버스 량옆으로 산봉우리들이 례사롭지가 않았고 병풍처럼 이어진 봉우리들이 관음련봉이라고 한다.

  만물상에 오르는 길은 온 산이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져있고 약 30미터 높이의 봉우리 세개로 이루어진 삼선암은 수호신처럼 버티고있었다. 거의 직각상태인 계단사다리에 매달려 다들 떨어질가 겁내며 앞만 보고 올라가 귀면암을 만나던 감동은 아직도 잊을수 없다. 어둑한 조명에서는 험상궂은 귀신의 모양이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귀면암 정상에서 보는 모습은 반짝이는 바위산에 록음가루를 뿌려놓은듯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나무사이로 멀리 보이는 또 다른 봉우리는 천하절경이였다. 만물상에 오르는 길에 조선안내원이 “하도 많은 형상을 가지고있어서 만물상이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더 올라가면 친선대라고 하지만 난코스라 긴박한 일정상 다음번으로 기약했다.

  만경대에서 내려오면서 평양으로 가는길에 시중호에서 잠시 머물렀다.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상태가 무엇보다도 부러웠고 하늘의 빛을 담은 시중호에서 관광객들은 해수욕을 즐겼다.그날 오후 '3대헌장'기념탑을 지나 평양에 들어섰고 제일 먼저 향한 곳은 개선문이였다. 웅장한 모습의 개선문은 1982년에 건설되였고 1만 5000여개의 고급화강암으로 구성됐으며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보다 10미터 높다고 한다. 량쪽 기둥에는 '1925'와 '1945'라는 수자를 금빛으로 새겨놓고 웃부분에는 '김일성장군의 노래'가 새겨져있다.

  다음으로 중조우의탑을 향했는데 우의탑을 마주한 우리의 심정은 사뭇 격동적이였다. 1959년에 세워진 우의탑 높이는 30미터, 중국인민지원군의 참전일인 10월 25일을 기념하기 위해 1025쪽의 대리석과 화강석으로 구성됐다. 기록수첩에는 모택동주석의 아들 '모안영'도 보였다. 항미원조전쟁에서 피흘려 싸운 중국인민지원군의 영웅업적을 기리려고 우리는 숙연한 마음으로 헌화했다.

  이어 김일성장군이 태여나서 어린 시절을 보낸 만경대고향집을 방문했다. 저녁에는 조선의 또 다른 대표적 상징물인 주체탑을 가보았다.

  네번째날 오전 일행은 판문점을 찾아보고 오후에는 고려성균관에 지어진 고려박물관을 참관하고 세계에서 가장 깊은 지하철을 체험했다.

  이번 금강산려행에서 식사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담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원한 대동강맥주는 물이 좋아서 그런지 등산중의 갈증을 싹 풀어주었고 평양랭면은 부드러운 육수에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였으며 여러가지 해산물과 청청한 애채무침은 우리들의 입맛에 맞았다.

  4박 5일 금강산려행은 필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그야말로 맑고 아름다운 대자연에 깊숙이 빠져들어 많은 감동을 받은 꿈같은 려행이였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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