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연방 상원의원. © AFP=뉴스1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연방 상원의원이 처음으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앞질렀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샌더스 후보는 프랭클린피어스대·보스턴해럴드 공동여론조사에서 44%의 지지를 받으며 클린턴 후보를 넘어서 처음으로 민주당 경선에서 선두에 올랐다.
반면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로 부동의 1위를 달려온 클린턴 후보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37% 지지율에 그쳤다.
이어 조 바이든 부통령이 9% 지지율로 뒤를 이었고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 링컨 채피 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 짐 웹 전 버지니아 상원의원 등은 1% 이하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국무장관 재임 당시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에 휩싸인 클린턴 후보가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클린턴 후보는 국무장관으로 재임하던 2009~2013년 4년동안 연방정부 관용이 아닌 개인용 이메일 계정을 업무에 이용해온 사실이 지난 3월 드러나 논란이 됐다.
클린턴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 중 35%가 클린턴 후보 캠프에 기쁘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지만 그의 출마에 열렬한 기대를 품고 있지 않다는 반응이 51%로 나타나면서 민주당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린턴 후보가 지난 11일 법무부에 국무장관 재임 당시 사용하던 개인 이메일 서버를 제출하는 등 논란 해소에 힘쓰는 동안 샌더스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점차 상승해왔다.
샌더스 후보는 지난 5월 같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8%에 불과했지만 불과 3개월 새 샌더스 지지율은 36%p나 급상승했다. 뉴햄프셔 민주당 유권자 절반 이상이 샌더스에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랭클린피어스대 여론조사는 뉴햄프셔에 국한된 것으로 전국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의 대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은 55%로 샌더스 후보 지지율 35%를 크게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7~10일 뉴햄프셔 주 민주당 지지 유권자 442명을 대상으로 전화를 통해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4.7%다.
한편 미국 최대 간호사 노조 전국간호사연합(NNU)은 지난 10일 오클랜드본부에서 열린 행사에서 샌더스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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