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국내 고령자 영양 실태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노년층의 에너지 섭취량이 중년층의 8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렇듯 영양 섭취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면역력이 부족해지고 당뇨나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예를 들어 단백질이나 지방질이 부족한 경우 근육 양이 감소하여 낙상이나 골절 등의 사고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나이에 관계없이 식물성 단백질은 물론, 동물성 단백질도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 이유다.
비타민 A는 나이가 들면 특히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 중 하나다. 비타민 A는 시력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소라 더욱 더 주의가 필요하다.
비타민 A가 부족해지면 야맹증과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비타민 A가 많은 식품으로는 당근, 시금치, 계란 노른자, 등 푸른 생선 등이 꼽힌다.
단, 주의할 게 있다. 비타민 A는 우리 몸에서 여러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필요 이상 많이 섭취할 경우 부작용이 우려된다. 따라서 매일 권장량에 맞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 A의 1일 권장량은 성인 기준 평균 필요량의 140%에 해당된다. 남자의 경우 1일 750㎍RE, 여자는 650㎍RE/일이다.
눈 건강에 좋기로는 비타민C와 루테인도 비타민 A 못잖다. 먼저 비타민C는 항산화물질로 우리 몸속의 산소 쓰레기, 즉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수정체를 투명하게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 C는 백내장은 물론 각종 안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C는 신선한 제철 과일이나 채소로 쉽게 섭취할 수 있는데, 조리 과정에서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천연 상태로 먹는 것이 권장된다.
루테인은 황반색소 밀도를 유지하고, 연령관련 황반변성 등의 망막질환 예방에 유익한 성분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줄어들어 60세에는 20∼30대의 절반 정도밖에 남지 않게 된다는 것이 문제다.
그러므로 노년기에는 눈 건강, 특히 망막질환 예방을 위해 식품이나 영양제를 통해 루테인을 보충해줘야 한다. 루테인은 주로 깻잎이나 케일 등의 녹황색 채소를 통해 쉽게 섭취할 수 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 노년기에도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균형 있는 식습관, 꾸준한 운동이 꼭 필요하다. 식품만으로 균형적인 영양소 섭취가 어렵다면, 종합비타민 등의 보조제를 함께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박영순 압구정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삽화=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