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호기 국제경제부 인턴기자]최근 우리나라에도 불규칙한 생활과 스트레스에 따른 수면 장애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BBC방송 인터넷의 뉴스매거진은 28일(현지시간) 수면장애를 겪는 다양한 환자들 사이에서 이상한 잠버릇이나 증상들이 나타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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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잠자리에서 문자를 보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심지어 잠을 자는 도중에도 무의식적으로 문자를 보내는 사례도 있다. (ⓒGoogle검색)
◇문자보내기(Texting)
최근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잠결에 몽롱한 상태로 문자를 보내는 경험을 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영국 뉴캐슬의 신경과 수면 전문의 커스티 앤더슨 박사는 "사람들 사이에 일상에서 낮에 반복하는 행동들을 잠자는 동안에 하는 것이 매우 흔하다"고 말했다.
이런 행동들은 결국 사건수면(Parasomnia)이라는 수면 장애와 연관을 갖는데, 특정 수면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생리적 또는 행동적 장애가 특징을 가진 질환을 뜻한다. 눈을 뜨고 자는 사례가 대표적이지만 극단적인 경우 잠결에 차를 운전하기도 하는 등 낮에 우리가 반복했던 행동들을 잠결에 무의식적으로 할 수도 있다.
대개 사람들이 잠결에 보내 본인도 기억하기 힘든 문자들은 뜻이 잘 안 통하는 경우가 많다. 앤더슨 박사는 이것이 낮에 하는 행동들을 잠결에 하면 더 서투르고 부정확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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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을 자다 일어나 음식을 찾아 먹거나 성적 행동을 하는 것도 수면 장애의 증상이라고 한다. 잠에서 깬 후 이런 행동들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병원이나 수면전문클리닉을 찾는 것이 좋다. (ⓒBBC웹사이트 사진캡쳐)
◇맛있는 음식 찾아 먹기(Eating)
일부 몽유병 환자들은 아침에 일어나 음식 포장 봉지가 널 부러져 있거나 어질러진 부엌을 접하게 된다. 몇 가지 심한 사례에서는 종종 야식증후군(Nocturnal Eating Syndrome)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질환은 한밤중에 강박적으로 냉장고와 부엌에서 맛있는 음식들을 뒤지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깨어나면 먹은 기억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도중에 잠에서 깨어 숙면을 취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음식 섭취 후 바로 잠에 들면 얹히거나 목에 걸리는 위험이 있다. 증상이 지속되면 과도한 체중 증가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봤을 때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영국 러프버러 대학교의 짐 호른 교수는 "심각한 경우 어떤 이들은 자다 일어나 깨어 있는 상태로 요리까지 하지만 나중에는 뭘 했는지 기억 못하는 기억상실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성적 행동 (Sexsomnia)
잠들어 있는 동안 성적 행동을 하는 수면 장애 증상은 주목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자세한 연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더 많은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술 또는 약물을 복용한 상태에서 일어날 수 있다.
수면 전문가들은 원래 뇌에서 생각과 의식을 담당한 부분의 신경이 꺼진 깊은 수면 상태에서 성 관련 기본 욕구들에 대한 뇌의 기능은 그대로 켜져 있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잠을 깊게 자면 도덕적, 합리적 의사결정이 일어나기 힘들다는 점도 증상의 원인으로 함께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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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큰 소리로 코를 골게 되며 한 시간에 수십번 호흡이 멈추는 경우의 환자도 있다고 한다. (ⓒGoogle검색)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과 폭발성 머리 증후군(EHS)
다른 수면 장애 증상으로 최근 많은 사람들이 증상을 호소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oea)이 있다. 대개 큰 소리로 코를 고는 현상이 동반되며 목구멍근육이 기도를 막아 호흡을 방해하는 것이다.
폭발성 머리 증후군(Exploding Head Syndrome)은 잠에 들었다가 갑자기 머릿속에서 폭발 하는듯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갑작스럽게 굉장히 큰 소음이나 섬광이 동반될 수 있다.
환자들은 폭발음이나 총을 발사하는 소리, 천둥 번개와 같다고 묘사한다. 이런 증세로 인한 신체적 고통은 크지 않지만 정식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그 중 일부는 증세가 나타나면 근처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착각해 놀라서 창가로 달려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호기국제경제부 인턴기자 jon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