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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병/최균선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10.12.04일 14:10
인류의 질투병은 아담과 하와의 아들인 가인이 자기의 동생 아벨을 죽이면서 첫 선을 보였다. 물론 성경전서의 얘기이다. 어느 날 가인과 아벨은 각각 곡식과 양을 제단에 바치게 되였는데 하느님은 두형제의 내심을 읽고 아벨의 제물만 받았다. 이에 질투심이 한껏 꼬인 가인이 아벨을 들판에 불러내여 돌로 쳐죽이였다. 질투병의 발작으로 인한 골육상잔의 비극도 이렇게 첫막을 올리였다.

질투심은 인간이 영예감을 알고 비교속에서 불평형감을 느끼게 되면서부터 심리사전에 올랐던것이니 인류의 진화와 더불어 발작하기 시작한 불치의 의난잡증 이라 해야 할것이다. 질투병은 옹졸한 마음과 비루한 심리상태의 결합에서 발생 하는것으로서 서방의 철인들은 일종 무서운 정신질병이라고 진단했다.

불가에서는 질투를 인간의 최대 악행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 이의 제타숲 <외로운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고칠수 없는 다섯 종류의 사람을 강론하였는데 네번째가 곧 질투하는 사람이였다고 한다.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질투심이 많은 혈액형으로 Q형이 일위이고 A형이 버금이고 B형이 세번째이며 AB형이 맨 마감의 순서에 놓인다.

흔히 녀자들을 질투의 화신이라고 하는데 연유가 전혀 없는것은 아니다. 《태평 어람》에 나오는 《투화녀(꽃을 시기하는 녀인)》는 꽃을 보면 밟아버리고 향기를 맡고도 구리다고 말했다. 꽃의 아름다움이 그의 질투심을 아프게 건드렸기때문이다. 질투는 이렇듯 한 녀자를 미련퉁이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질투병은 보통 동위선상이나 하위선상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잘 발작한다. 민초 들은 한번도 보지 못한 황제를 질투하는 법이 없이 칭송을 아끼지 않으나 동업자나 친구는 더 말할것 없이 친형제자매에게도 진심으로의 탄복과 축하에는 지극히 린색 하다. 로씨야의 속담이 있다. 어느 마을에 염소 한마리를 키워 젖을 짜먹는 이반이 라는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이반의 염소가 부러웠다. 어느 날 천사가 나타나 누구 에게나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다. 동네사람들의 소원은 놀랍게도 그런 염소 한 마리가 아니라 이반네 염소를 죽여 달라는것이었다.

어느 병원 꼭대기 층에 중환자 노인 2명이 입원하고 있었다. 중환자라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으나 창문 쪽 노인은 바깥세상의 풍경을 안쪽의 노인이 심심하지 않게 재미있게 들려주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안쪽노인은 질투심이 생겼고 그 자리에 가고 싶었다.

어느 날 창가의 노인이 밤중에 보호자가 없는 사이에 심한 기침과 통증을 호소하였는데 비상벨을 눌러 간호사를 부를 수 있었는데도 자기가 그 자리에 가고 싶어서 모른 체하여 결국 그 노인은 숨을 거두었고 다음날 간호사의 도움으로 그 자리에 가서 창문을 통하여 바깥세상을 보게 되었다. 순간 그는 너무 놀라고 실망한 채 죄의식에 휩싸였다.

그곳에는 밀집된 주택과 사무실, 빌딩 등 삭막한 도시 풍경뿐이었고 그 노인이 들려주던 시냇물도 숲도 유람선도 없었으며 강둑을 따라 노란 개나리도 진달래도 까치와 참새가 장난치는 모습도 또한 보트놀이도 젊은이들이 데이트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몹시 후회하였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창문 쪽 노인은 힘든 고통을 참아 가면서 그의 심심함을 위로하기 위해 상상속의 날개를 펴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그에게 들려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조그만 시기심과 못된 욕심 때문에 그가 죽기를 바라면서 방치하였던것이다.

질투가 친혈육을 죽인 참사도 전해지고있다. 청조 옹정년간에 백태관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당세에 이름난 팔대검객의 한사람 이였다. 한번은 타지방을 떠돌다가 떠난지 8,9년이 되는 고향에 돌아오게 되였는데 마을밖 무덤터에서 8,9세쯤 되여보이는 어린애가 무예를 닦고 있었는데 칼을 다루는 솜씨가 비범하기 짝이 없었다.

백태관은 넋을 잃고 구경하다가 문득 가슴속에서 한줄기 질투의 불길이 솟구쳐 오르는것을 느꼈다. 이 아이가 장차 크게 되면 검술에서 자기를 초월하게 될것이라는 과잉피해의식에 리성을 잃고말았다. 그는 트집을 걸어 무예를 비기는척 하다가 아이 를 사경에 처하게 하였다.

백태관이 후환을 없앴다고 양양자득할 때 아이가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지금은 내가 죽지만 우리 아버지 백태관이 돌아오면 꼭 내 원쑤를 갚아줄것이다.》

이 말을 들은 백태관은 자기가 천추에 용납되지 못할 죄를 범했다는것을 깨달았으나 질투심때문에 죽여버린 아들은 영영 다시 돌아올수 없었다…

질투병은 이른바의 소인들만의 고질병은 아니다. 위인도, 성인군자도 례외일수 없다. 위대한 착오를 범하는 위인은 위대한 질투병을 앓는다. 지고무상의 자족감도 질투병을 말리지 못한다. 류방이 한신을 잡아죽인것은 그의 재능을 질투하여 스스로 과잉피해의식에 사로잡혔기때문이였다. 이런 고사는 기지부수이다.

질투심은 인간의 본성이지만 심령에 필요조건은 아닌것이다. 그러나 순결무후한 어린시절, 희망과 승벽심으로 살아가는 청소년기, 지혜와 랭정의 고봉기인 불혹과 지천명의 장년기, 관용적인 로년기…인생의 고개고개에 질투심은 기다린듯 숨었다가 무시로 뛰쳐나와 리성과 량지를 우습게 비틀어버린다.

질투가 인류 일반에 고유한 심리병이지만 우리 민족은 유별나게 시기심이 많은 민족이라는 정평이 나있고 세세대대로 영광을 벗어버리지 못하고있다.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파한다는 말을 누가 만들어냈는지 참으로 슬픈 선견지명이라 해야 하리라. 그속에 담긴 투기심이 우리네 심령의 혹이 되였으니 말이다.

상가집에 가서 눈물을 펑펑 쏟을수는 있어도 남의 경사에는 시기심부터 꼬아가는 우리네 인심이 아니던가? 남을 도와주는 일에 싫지 않다면 그속에 분명 우월의식이 있는것이고 남이 잘되는 일에 마음이 공연히 뒤틀리는것은 스스로 렬등감을 가지고 있는것이 아니랴싶다.

대성인 공자님이 사구벼슬을 하자 소정묘를 죽인것도 결국은 질투심에서 기인된 원한때문이였다. 재기가 넘치고 흉중에 륙도삼략을 품었다는 근상(靳尚)도 질투심 때문에 굴원을 궁중에서 쫓아내고 나중에 멱라강에 투신자살하게 만들었다. 진인 귀곡자의 제자였던 방연도 동창인 손빈의 재질을 투기하여 잔페로 만들어 놓았지만 결국 자업자득으로 손빈의 손에 죽고마는 비운을 면치못했다.

《삼국연의》에 나오는 동오의 명장이요 당대의 기재였던 주유도 흉금이 좁아서 제갈공명의 지낭을 시기질투한 나머지 여러번 모해하려 하였으나 번번히 성사하지 못 하여 심중에 한이 되였다가 크게 노하는 바람에 화살을 맞은 금창이 찢기여 요절하고 말았으니 가석하지 않으랴, 게다가 죽으면서 《하늘이 주유를 내고 또 어이 제갈량을 내였는고?》하고 절규했다니 일대의 영웅치고는 가소롭다고 해야 하리라.

민초인생들의 사소한 질투심은 모이를 다투는 참새들의 짹짹거리는 소란스러움에 그치지만 대인물 혹은 혁혁한 권세가들의 질투심의 폭발은 력사를 고쳐쓰게 하기도 한다. 인재가 인재를 질투하여 빚은 참극은 중국력사에만 있는것이 아니라 조선력사 에도 부지기수였다. 리순신을 모해하여 투옥시킨 원균. 김종서, 남이장군을 암해한 간신들…따지고 보면 고대에나 현대에나 정계에서 정적들을 숙청해버린 참사들은 거 개 질투심에서 생긴 권력독점욕때문인것이다.

아무리 위대한 질투심이라도 인성의 본질상에서는 거기서 거기요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질투병에는 경중의 차이는 있어도 고상, 저렬의 구별은 없다. 인간은 그가 무엇이 되여있기전에 역시 인간이다. 인성에 우렬이 없듯이 위인의 인성이라야 인성 의 속성을 숨길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반 질투병자의 변명이나 변호의 리유로 될수는 없으며 더구나 질투라는 고질병을 치유하는 량약이 될수 없다.

질투심이 없다는것은 세상과 다투려는 마음이 없다는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질투심은 정당한 경쟁의 시발점일수는 없다. 현대에 와서 질투심을 일종 분발력의 징표라거나 향상심의 강장제라고 해석하는 지성인들도 있지만 질투병에 정당성을 부 여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

여기까지 왈가왈부 하고나니 마치 국외인처럼 남의 말만 한것같아서 얼굴이 간지러운데 혹 이 글을 읽는 이들은 부디 오해하시지 말기를 바란다. 다만 대도리와 교훈적인 고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남에게 알릴수 없는 자신의 질투병을 진맥하였을 뿐이다. 기실 절름발이가 앉은뱅이를 흉보는게 인간심사이지만 절뚝거리며 걷는 자신 의 내심의 고통을 싹 잊어버리고 흉보는것은 아닌것이다.

2009년 10월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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