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취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년 전 취임식 당시와 비교해 급속하게 노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009년 1월 1기 취임식 당시와 지난해 12월 사진을 나란히 비교하며 “시간은 대통령에게 더 혹독하게 지나갔다”고 전했다.
사진을 비교해 보면 불과 4년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피부는 눈에 띄게 푸석푸석하고 윤기를 잃었으며 더 칙칙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잡티도 더 늘고 선명해졌으며 주름도 깊어지고 늘어났다. 첫 취임식 때에는 검은 머리가 많았지만 이제는 흰머리가 많이 눈에 띈다. 4년이 아니라 10년은 지난 듯한 모습이다. WP는 오바마뿐 아니라 전직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 역시 2001년 취임식 때와 2009년 사진을 나란히 실었다. 10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이 지났지만 20년은 더 늙어 보인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1993년 1기 취임식 때와 1997년 2기 취임식 때 사진을 비교해 보면 재임 기간 동안 급격하게 노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높은 수준의 만성 스트레스가 노화를 초래한다면서 이 때문에 대통령들이 재임 기간 급속하게 늙어간다고 분석했다. 셰리타 골든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코르티솔은 피부를 얇게 만들고 근육 소비량을 늘리며 골밀도를 떨어뜨린다”면서 “또 면역을 약화시키고 숙면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인지력도 떨어지고 기분이 더 침울해지며 집중력이 하락한다.
다만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은 노화를 늦출 수 있으며 두뇌 회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풋볼, 농구, 골프 등 각종 스포츠를 즐기는 등 스포츠광으로 알려져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0년 3월 금연을 선언한 이후 지난해 건강검진을 통해 금연자라는 진단을 받았으나 피부가 눈에 띄게 안 좋아진 것을 볼 때 금연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전문가들은 “흡연은 안색을 더 나빠지게 한다”면서 칙칙하고 푸석푸석해진 그의 얼굴이 흡연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일보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