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전화 1위인 삼성전자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를 전격 공개하고 글로벌 독주체제를 알리는 포문을 열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S4의 전 세계 판매 목표를 1억 대로 잡고 있어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핀란드 노키아를 제치고 휴대전화(판매량 기준)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미국 애플과의 격차를 벌리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분야에서 애플은 여전히 버거운 상대로 꼽힌다. 북미(미국·캐나다) 스마트폰 시장에선 애플이 삼성전자에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다른 곳이 아닌 뉴욕에서 갤럭시S4의 공개 행사를 연 것도 다분히 이런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갤럭시S4의 전 세계 판매 목표를 1억 대로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개별 제품의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1억 대 이상 판매한 모델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갤럭시S4가 목표를 달성한다면 스마트폰 단일제품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판매량 1억 대를 돌파하게 된다. 올해 휴대전화 시장의 키워드는 스마트폰과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요약된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전체 휴대전화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율이 54%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처음 절반을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이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본격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각국 통신회사들이 점차 LTE 서비스를 시작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LTE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이 같은 시장 변화가 내심 반갑다. 프리미엄급에서 중저가에 이르기까지 안정된 스마트폰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데다, LTE 대응력에서도 경쟁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리미엄급에 주력하고 있는 애플은 다소 난감한 상황이다. 애플이 단일 모델 전략을 포기하고 중저가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 흘러나오는 게 이러한 사정이 감안됐다고 전문가들을 보고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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