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로이터/뉴시스】이수지 기자 = 중국에서 가금류 시장 폐쇄로 신종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통제되고 있으나 그 경제적 피해규모가 65억 달러에 달한다고 유엔 전문기구들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그러나 신종 AI가 사람 간에 쉽게 전염될 수 있어 치명적 대유행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 보건 당국들이 신종 AI 재확산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쿠다 게이지(福田敬二) WHO 사무차장은 이날 “신종 AI의 즉각적 확산을 통제했지만, 신종 AI가 완전히 사라졌을 가능성도 없다”며 “다음 가을, 겨울, 봄에도 발생하는 지 관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 간에 신종 AI가 지속해서 전염된다는 증거가 없고 감염된 가금류나 살아있는 가금류 거래에서 감염된 사례가 많지만, 신종 AI가 지속해서 감염될 능력을 갖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위생위원회의 리빈(李斌) 주임(장관급)은 WHO의 한 회의에서 “중국에서 지난 3월 발생한 신종 AI에 감염된 사람이 130명이고 36명이 사망했으나 5월 초부터 감염자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10개 성 지방당국들이 신종 AI 통제를 위해 살아있는 가금류를 거래하는 시장을 일시 또는 영구 폐쇄했다”며 “가금류 간 전염 확산을 줄이기 위한 가금류 운송 방법을 표준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 정부가 양계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6억 위안(약 1086억5000만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 상황을 토대로 보면 신종 AI는 예방 및 제어가 됐다”며 “신종 AI 확산 상황이 전염병으로 발전할 질적 변화는 없었으며 사례가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신종 AI의 유전적 변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수석 수의사인 후안 루브로트도 이날 “가금류를 대대적으로 죽이는 H1N1과 달리 가금류에 대한 H7N9 감염을 경계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H7N9의 경제적 피해는 엄청나다”며 “중국 농업부 추산으로 가격 하락, 소비자 불신, 매매 중단으로 농가 피해가 65억 달러에 달하며 중국 양계업 피해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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