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마초 감독이 지난 15일, 태국과의 경기에서 참패를 당한 후, 고개를 떨구고 퇴장하고 있다.
최근 태국전 참패로 여론의 비난을 받은 중국축구협회가 결국 대표팀 감독을 경질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카마초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키로 했으며 카마초 감독도 축구협회의 결정을 수용했다. 중국축구협회는 현재 카마초 감독의 보상금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스페인 대표팀 등을 이끈 카마초 감독은 지난 2011년 8월 14일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후, 중국 축구대표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에서 강호라 할 수 없는 이라크, 요르단, 싱가포르와 한 조로 배정받았음에도 3승 3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일찌감치 탈락했으며 지난해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는 0대8로 패배해 중국 A매치 사상 최고 점수차의 참패를 당했다.
더욱이 지난 15일 열린 태국과의 친선경기에서는 태국이 23세 이하 선수들을 내세웠음에도 1대5 참패를 당해 언론과 중국 축구 팬들로부터 격렬한 비난을 받았다. 팬들은 경기 후 물병 등 쓰레기를 경기장에 투척하는가 하면 축구대표팀 버스를 포위하고 심한 욕설을 퍼붓는 등 난동을 부렸다.
중국 언론은 앞서 중국축구협회가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카마초 감독을 경질하고 싶지만 위약금 문제로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축구협회는 현재 상태에서 카마초를 해임하면 계약에 따라 내년 8월까지의 연봉과 세금을 위약금으로 물어줘야 한다. 이렇게 되면 축구협회는 850만유로(129억7천만원)를 위약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언론은 "카마초가 축구협회와 계약 당시 '2년 내에 중국 축구대표팀에 뚜렷한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조항을 삽입한 바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카마초는 계약대로 위약금을 받기는 힘들 것이며 협상을 거쳐 최대 3백만유로(45억7천만원) 선에서 위약금을 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