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진만 기자= 이탈리아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35, 유벤투스)의 활약에 자극을 받은 것일까. 우루과이의 명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34, 인테르나치오날)이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자축포를 터뜨리며 조국에 승리를 안겼다.
포를란은 21일 오전 7시(한국시각) ~ 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B조 2차전에서 선발 출전, 디에고 루가노의 선제골을 돕고, 1-1 팽팽하던 후반 직접 결승골을 성공시키면서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스페인전에선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에 밀려 교체 선수로 활약한 그는 이날은 투 톱을 보좌하는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출전하여 2010 남아공 월드컵 4강을 이끌었던 그 기량을 재현해보였다.
포를란은 전반 19분 좌측 코너킥 부근에서 문전을 향한 날카로운 왼발 땅볼 크로스를 건넸다. 공은 카바니의 가랑이 사이를 지나 문전 앞 루가노의 발 앞에 떨어졌고, 루가노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했다.
전반 37분 존 오비 미켈의 완벽한 개인기에 이은 왼발 사각 슈팅으로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절치부심한 포를란은 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에딘손 카바니의 빈 공간 패스를 이어 받아 전매특허인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포를란의 왼발 두 방에 힘입은 우루과이는 결국 경기를 2-1 승리로 이끌면서 1차전 스페인전 1-2 패배를 극복했다. 최종전이 최약체 타이티이고, 2위인 나이지리아(승점 3점)가 선두 스페인을 상대해 준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기 전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A매치 100경기를 소화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던 포를란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그랬듯이 다시 한번 영웅으로 거듭났다. 포를란은 우루과이 축구 역사상 첫 번째 센추리 클럽 가입자라는 명예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