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해외구매 차량은 주파수 대역 달라 키박스까지 교체...수백만원 들 수도]
스마트키 /사진제공=다임러
독일산 럭셔리카를 해외에서 직접 구입해 국내로 가져온 A씨. A씨는 얼마 전 사소한 실수로 큰돈을 들여야 했다. 차량의 스마트키를 잃어 버렸기 때문이다.
처음 스마트키를 분실했을 때는 스마트키 교체 비용으로 30만∼40만원 정도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정비사에게 교체 가격을 들은 A씨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해외에서 구매해 국내로 들여온 차량의 경우 스마트키뿐만 아니라 키박스 교체도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이 200만원 이상 든다고 한 것.
스마트키는 지니고 차량근처로 가면 잠긴 문이 열리고 전자식 버튼으로 시동을 걸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작동원리는 키에서 발신된 무선신호를 차 내부의 수신 장치가 기계적 일치 및 고유 코드와 맞는지 확인해 잠금장치나 시동장치를 작동시키는 것이다.
이때 특정 주파수를 이용하는데 A씨의 차량 스마트키 교체비용이 많이 드는 이유가 여기 있다. 몇몇 수입차 브랜드는 해외에서 사용하는 주파수가 국내에서 쓸 수 없는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입을 하면서 바꾸거나 변형시킨다.
A씨 차량의 경우 해외에서 직접 사온 것이기 국내 기준이 적용되지 않았고, 때문에 키박스 자체를 교체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병행 수입해온 차량도 해당이 된다.
하지만 모든 브랜드의 차량이 키박스까지 교체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키 작동방식이 제조사 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간혹 사용하는 주파수가 충돌하면서 오작동의 가능성도 생긴다. 가령 군부대 및 고압전류 근처처럼 평소와 다른 전파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장소에서는 오작동이 생길 수도 있다.
최근 전남에서 아이가 차량 안에 있는데 스마트키가 작동하지 않아 119구조대가 출동한 적이 있다.
스마트키 이용자는 분실 및 오작동에 대비하기 위해 보조열쇠를 챙기거나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읽는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
또 오작동으로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는 응급조치로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은 상태에서 버튼 시동키를 짧게 1회 누른 뒤, 10초 이상 길게 시동키를 누르면 시동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