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해외 투자이민이 선진국에서 신흥국가로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해외 투자이민을 고려할 때 우수한 교육 환경과 부동산 구매의 용이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일보 해외판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중국인의 해외 투자이민 신청건수가 급증했고 투자이민 대상국도 선진국에 신흥국가로 확대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07년 270명에 불과했던 중국인의 미국 투자이민 신청건수는 2011년 2천969명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선양시(沈阳市)의 글로벌투자이민 중개업체 시장부 중난(钟楠) 부경리는 "최근 중국에서는 '치링허우'(70后, 70년대 이후 출생자)에 보유자산이 1천만위안(18억원)이 넘는 중상류 계층의 투자이민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젊은 부유층이 해외 투자이민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녀교육 때문이다. 신문은 "해외 투자이민을 신청하는 이들은 높은 수입과 사회적 지위가 보장된 계층으로 사회적 환경과 복지보다는 자녀에게 안전하고 우수한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더 중요시 여긴다"고 전했다.
특히 젊은 부유층은 투자이민국으로 미국·캐나다 등 선진국보다 한국, 말레이시아, 라트비아, 포르투갈 등 신흥국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개업체 관계자는 "선진국은 투자이민 요건이 까다롭고 절차가 복잡하며 대기시간도 긴 반면 신흥국가와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일부 유럽국가는 투자이민 문호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의 투자이민 기준이 선진국에 비해 낮은 것도 신흥국을 선호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인의 해외 투자이민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우수한 교육 환경과 부동산 구매의 용이성이 중국인이 투자이민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으로 밝혀졌다. 또한, 최근 많은 중국인이 이민조건이 까다로운 선진국보다 한국 등 신흥국가의 이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그리스는 25만유로(3억7천만원)만 투자하면 5년 거류증을 발급해주며 포르투갈은 50만유로(7억3억6천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구입하면 24시간 이내에 투자이민 절차가 완료되며 포르투갈 경내에 연간 일주일만 거주해도 영주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중난 부경리는 "현재 해외투자이민을 신청한 고객 중 50% 이상이 이들 신흥국가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중앙방송(CCTV)은 이달 초 한국의 제주도가 우수한 교육환경과 쾌적한 휴양시설을 바탕으로 많은 중국인의 투자이민 유치에 성공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