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건/사고
  • 작게
  • 원본
  • 크게

9개월된 아기 버리고 간 조선족 엄마가 남긴 편지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3.07.25일 15:39
지난 13일 오전 8시쯤 서울 구로동의 한 모텔 2층 방에서 9개월 된 남자 아기가 엄마 없이 바닥에 누워 울고 있었다. 문 바깥쪽에는 "아기가 자고 있으니 깨면 좀 봐주세요"라는 쪽지가 붙어 있었다.

방문을 열고 들어간 모텔 주인 A(52·여)씨가 민소매 티를 입고 기저귀를 차고 있던 아기를 안아 올렸다. 아기는 금방 울음을 그치고 A씨에게 “엄마” “아빠”하며 옹알이했다. A씨가 오줌이 잔뜩 찬 기저귀를 갈고 테이블 위에 있던 젖병을 물리자 아기는 금세 잠들었다.

3시간여 뒤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편지를 발견했다. 엄마 정모(43)씨가 아들에게 남긴 편지였다. ‘엄마는 우리 가족이 정말 행복하게 살기를 원했다. 엄마의 죄는 죽어서도 못 씻을 죄. 엄마는 너한테 죄인, 죄인, 죄인…’이라고 적혀 있었다. 말미에는 “아들이 땀을 많이 흘립니다. 밥도 잘 먹고 예방주사도 맞았으니 꼭 부탁합니다”고도 씌어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조선족인 정씨는 3년 전 돈을 벌기 위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와 서울 대림동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일했다. 조선족 조모(50)씨를 만나 대림동의 30만원짜리 월세방에서 동거했고 지난해 10월 남자 아기를 출산했다. 아기가 태어난 이후로 일을 그만둔 정씨는 중국에 있는 부모님께 매달 보내던 용돈도 부치지 못했다. 조씨가 일용직 노동으로 벌어오는 일당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월세가 밀리기도 했다고 이웃들은 전했다. 정씨가 다시 일자리를 찾는 것도 아기 때문에 어려웠고 생활비 부담만 늘어갔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아이를 모텔에 버려두고 나온 직후인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고향인 중국 흑룡강성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아기 아빠 조씨는 허탈한 표정이었다. 조씨는 경찰에 “매일 장소를 옮기면서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 신세라 아기를 기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기는 서울 수서 아동복지센터에 머물다 지난 17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한 보육원으로 옮겨졌다.

조선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59%
10대 2%
20대 5%
30대 24%
40대 17%
50대 7%
60대 0%
70대 2%
여성 41%
10대 0%
20대 10%
30대 27%
40대 5%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1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림시 동거로 살아온 부부 . . .? !
답글 (0)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경준해 연변서 조사연구시 강조 5월 9일-11일, 성위서기 경준해는 연변에 가서 조사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습근평 총서기가 새시대 동북 전면진흥 추진 좌담회의에서 한 중요한 연설 정신을 깊이있게 관철하고 ‘4대집군’ 육성, ‘6신산업’ 발전, ‘4신시설’ 건설에 초점을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감사 일주일 전 주식 전량 매도" 어도어 부대표에 하이브, 금감원 진정

"감사 일주일 전 주식 전량 매도" 어도어 부대표에 하이브, 금감원 진정

"감사 일주일 전 주식 전량 매도" 어도어 부대표에 하이브, 금감원 진정[연합뉴스]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측근인 S 부대표가 하이브가 전격 감사에 착수하기 일주일 전에 보유한 하이브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것이

연변체육운동학교축구구락부 팀 구성 완료... 7월 2일 중국챔피언스리그 출전

연변체육운동학교축구구락부 팀 구성 완료... 7월 2일 중국챔피언스리그 출전

5월 11일, 2024 중국축구협회 회원협회 챔피언스리그(冠军联赛)의 서막이 오른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온 71개 구락부 축구팀들이 참가했다. 연변체육운동학교 축구구락부는 7월 2일에 료녕성 영구시 경기구로 가서 대구역전(大区赛)에 참가하면서 중국축구협회 회원협회

"펫숍에서 반려견 샀다" 휘성, 솔직 고백에 네티즌 갑론을박 무슨 일?

"펫숍에서 반려견 샀다" 휘성, 솔직 고백에 네티즌 갑론을박 무슨 일?

가수 휘성이 반려견 '뿡이'를 펫숍에서 구매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휘성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반려견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날 그는 "왜 유기견 입양을 안했냐고 줄기차게 물어오는 분들이 많은데 입양이니 분양이니 하는 과정에 대해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