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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녀 시]방치소리(외2수)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24.04.09일 14:50
팡, 팡, 팡......

엄마는 두드리고 두드렸네

하얗게 씻던

빨래 방치소리

풀섶의 풀벌레들도

목청껏 울었네

토닥, 토닥, 토닥......

엄마는 두드리고 두드렸네

시집 가는 딸내미

반듯하게 살라

주름 펴던 다듬이 소리

빨래줄에 까치도 날아와

좋아라 꽁지 흔들었네

팡, 팡, 팡......

토닥, 토닥, 토닥......

방치소리 멎었네

엄마가 두고 간 방치소리

세월가도 쉬지 않고

내 가슴만 아프게 두드리네

산딸기

속세에 물 들지 않는

나를 찾아 가는 길

그 길이 나는 좋더라

햇살 불러다

내 육신 정화하고

엄마 젖 같은 밤 이슬

뜬 눈으로 따 먹는다

가끔은 장난꾸러기 같은

여우비 놀러와

입 맞추고

루비가 아니여도 좋더라

산길에 노닐며

찌든 허울 벗어 버린다

붉게 붉게 익어

나를 빚어 간다

나비

눈부신 햇살 타고

찾아 와

접었다 펼치며 률동하는 몸짓

내 손등 우에 침묵으로

쓰고 쓰는 편지

나는 읽고 있다

너의 익숙한 필체를

사랑해서 리별했다

리별해서 사무치게

보고 싶었다고

바람아 훔쳐 가지마

내 손등에 앉은

우리의 이야기를

/김봉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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