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엄주윤 씨 "인간과 자연의 조화 보여주고 싶었다"
(흑룡강신문=하얼빈) 재미동포 무용가 엄주윤(여)씨가 미국 본토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인 레이니어산 정상(4천392m)에 올라 살풀이춤을 췄다.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애틀의 긱 하버에 거주하는 엄씨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자정께 함께 활동하는 산악회인 청일알파인클럽 소속 회원 염승찬 씨, 사진작가 문병환 씨, 신혜숙 씨와 레이니어산 등정에 나섰다.
정상에 도착한 엄씨는 곧바로 등산복을 벗고 하얀 한복으로 갈아입은 뒤 이날 정상에 오른 각국 산악인 20여 명이 보는 앞에서 살품이춤을 췄다.
그는 이날 5분여 동안 살풀이춤 퍼포먼스를 마치고 한인뉴스넷 '시애틀N'과의 인터뷰에서 "서북미 지역의 광대하고 아름다운 산은 한국 전통무용이 추구하는 정서인 '인간 내면세계와 자연의 조화'라는 면에서 일치한다는 점에 착안해 살풀이춤을 췄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로 지정된 살풀이춤은 독하고 모진 기운인 살(煞)을 풀기 위한 고대 신앙의 무속 의식과 현실적인 액(厄)을 제거해 행복을 기원하는 전통무용으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깊이 배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