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의 어느날 아침, 나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침해살을 동무하여 해란강강뚝우에서 걷기운동을 하고있었다. 해란강수리건설로 물곬은 옮겨져 강물은 강건너편으로 흐르고 강 이쪽편에는 강바닥을 파올려 쌓인 커다란 모래무지, 흙무지와 강물이 고인 웅뎅이들이 드문드문 있을 뿐이다.
한참 걷고있는데 10살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강바닥 자그마한 물구덩이와 강물사이를 분주히 오가고있었다.
강바닥에 내려가 물구덩이를 보니 바닥이 날 정도로 물이 없었고 작은 물고기들이 파들파들 몸부림치고있었다. 저켠에서 달려온 아이는 두손으로 물고기 몇마리 움켜쥐고는 큰물쪽으로 달려가더니 물고기를 놓아주는것이였다.
아이얼굴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돋은걸 보니 퍼그나 오래동안 뛰여 다닌것 같았다.
아이의 소행이 너무도 기특하여 《너 참 장하구나, 생태환경도 보호하고 아침단련도 하고…》하며 치하했다.
그 아이도 《할아버지, 이 고기들이 얼마나 불쌍해요. 저 큰 강에 가져가면 살수도 있고 또 몇년 지나면 크게 자랄거예요》라고 했다.
그냥 떠날수 없어 나도 물고리 몇마리를 손에 쥐고 큰물에 놓아주고는 걷기운동을 계속했다.
강 건너편에 웬 사나이가 슬렁슬렁 강쪽으로 내려왔다. 한 40대 사나이가 고무바지를 입고 전기배터리를 메고 전기치기로 고기잡이를 해댔다. 전기에 죽은 작은 물고기들이 둥둥 물우에 떠있었다.
하도 기가 막혀 《여보세요, 전기치기로 물고기잡이 하지 말라하는데 법을 좀 지킵시다》라고 웨치다싶이 했다. 사나이는 고개를 돌리고 힐끔 쳐다보고 입을 삐쭉거리면서 하던 일을 계속 했다.
나는 하도 어이가 없어 멍하니 서 있었다.
맑은 강물에는 금붕어들이 자유로이 헤염을 치고 푸르른 들에는 꽃들이 만발하며 파란 하늘에는 나비들이 춤을 추고 새들이 재잘재잘…
이것이 바로 그 어린이가 바라는 아름다운 우리 고장이 아닐가?
/화룡 김의봉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