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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닷컴|박지은 인턴기자]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 배우 주상욱(35)이 '욱'하는 성격과 자책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MC 이경규와 고함 배틀에 나서며 '상남자' 이미지를 보여주는가 하면, 작은 일에도 심한 자책에 빠지는 반전 매력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14일 오후 방송된 '힐링캠프'에 출연한 주상욱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인생사를 재치 있는 입담으로 풀어냈다. 그의 설명에는 '욱'하는 성격과 자책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누나와 동생의 이야기, 연기에 대한 고민, 긴 무명 생활에 관한 설명에도 두 가지 표현 방식이 '깨알' 같이 등장했다.
주상욱의 가족 이야기에는 자책이 양념으로 등장했다. 그는 "누나는 명문 사립대학교를 졸업했다. 여동생은 서울대 대학원에서 공부를 마쳤다"며 가족들을 소개했다. 옆에서 주상욱의 이야기를 들은 MC 이경규가 "본인의 머리는 어떠냐"고 묻자 그는 "난 쓰레기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규가 "공부를 안 한 게 확실하냐"고 묻자 주상욱은 "동생과 나는 달랐다. 난 책상에 앉아 있는 걸 견디지 못했다"며 "난 동생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생은 수능 모의고사 400점 만점을 3번이나 했다. 나와는 전혀 취미가 다르다"며 "분명 비슷한 머리를 갖고 태어났을 텐데 왜 이런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주상욱의 자책은 계속됐다. MC 성유리는 "주상욱은 항상 이렇다. NG를 내도 이렇게 자책을 해 주변 사람들이 화를 낼 수 없게 만든다"고 폭로했다. 이경규가 "NG를 낸 후 하는 행동을 제대로 보고 싶다"고 말하자 주상욱은 "나 같은 게 무슨 연기를 한다는 거냐. 난 쓰레기가 맞다"고 혼잣말을 이어가 MC들을 놀라게 했다. 주상욱의 자책을 듣던 김제동이 "그렇지 않다. 연기를 아주 잘한다"고 그를 달랬고 주상욱은 "가서 쓰레기를 가져와라. 그게 바로 나다"라고 말해 자책의 끝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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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욱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 하는 부동산 주인에게 실망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 방송 화면 캡처
주상욱은 자책의 이유에 대해 "잘하고자 하는 마음에 이렇게 된다"며 무명 시절 겪은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20대 초반 '올인'의 이병헌 아역으로 캐스팅 됐다가 아쉽게 놓쳤던 경험 후 "내가 그렇지"라는 생각으로 군 입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 제대 후 처음으로 고정으로 출연한 작품이 '에어시티'였다. 이 드라마부터 나의 '실장' 이미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실장님 이미지가 굳어진 그가 맡았던 배역은 호텔 오너 아들, 일식집 사장, 팀장, 과장, 회장까지 일관된 역이었다. 주상욱은 "당시 계속해서 들어오는 '실장님' 역에 대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한 감독과의 만남에서 안일한 태도를 모두 내려놓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감독과 만났다. 연기에 대해 안일했던 내 생각을 꿰뚫고 있더라. 내 연기를 보고 뼈 아픈 충고를 쏟아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실장님' 연기만 했던 것은 내가 그 연기밖에 못 했기 때문이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연기의 폭이 좁아져 있더라"며 "잘못은 모두 내게 있다. 그 이후로 변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주상욱은 다소 거친 표현을 사용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자신을 '쓰레기'라고 반복해서 지칭하거나 '연기는 해서 뭐하나. 이렇게 못 하는데' 등 수많은 '자책 코멘트'를 남겼다. '힐링캠프' 주상욱 편은 '욱'하는 성격과 자책이 난무했지만 웃음과 시청자들의 공감만큼은 놓치지 않았다. 조금은 거친 입담이었지만 그만의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건 어쩌면 그 사이에 주상욱의 '진짜' 이야기를 풀어놨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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