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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사기로 수백억원대 피해를 낸 이희진이 걸그룹 출신 A씨와 결혼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앞서 이희진은 '청담동 주식부자'라는 타이틀로 온라인에서 활동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주식 전문 애널리스트라고 스스로를 자처하며 경제전문 TV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지도를 얻었다.
그러나 이희진의 실상은 TV에서 꾸며진 모습과 정반대였다. 그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금융당국의 인가도 받지 않고 투자매매업을 영위하면서 1670억원에 달하는 부당 이득을 취했다.
결국 피해자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불법 주식거래, 투자 유치 혐의가 드러났고, 대법원까지 간 판결 끝에 징역 3년 6개월, 100억원의 벌금과 추징금 122억 6000여만원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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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만기 출소한 이희진은 걸그룹 출신 A씨와 2021년 12월 25일 결혼식을 올렸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걸그룹 A씨는 임신한 상태였고 두 사람은 지금까지 혼인신고를 올리지 않고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걸그룹은 2013년 데뷔한 4인조 그룹으로 2018년까지 활동하다가 해체 수순을 밟았다. 소속사에서 해체 발표를 내지는 않았지만, 2019년 공식 SNS 게시글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업데이트가 없어 실질적인 해체라 보고 있다.
A씨는 원년 멤버로 데뷔하지 않고 2016년 새 멤버로 뒤늦게 합류했다. 이후 2020년 반려동물 관련 소매업체를 세워 사업가로 변신하는 등 근황을 알려왔다. A씨는 자신의 SNS에 이희진이 프러포즈로 건넨 1억짜리 수표와 더불어 고가의 명품 시계를 공개하기도 했다.
개그맨 박성광 사회자로 참석 "나도 몰라서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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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개그맨 박성광 역시 이희진의 결혼식에 사회자로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박성광은 억울함을 드러내며 자신도 이희진의 결혼식인 줄 모르고 사회를 보게 된 피해자라고 토로했다.
그는 "3년 전에 이희진의 결혼식 사회를 본 것은 맞다. 그러나 개인적인 친분은 전혀 없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 결혼식을 담당했던 회사 대표님이 '결혼식 사회를 봐줄 수 있냐'라고 부탁하더라. 평소에 결혼식 사회를 잘 봐주지 않는데 마침 제 결혼식을 해주셨던 분이어서 부득이하게 부탁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혼식 전날까지 신랑과 인사도 안 시켜줘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이후 얼굴을 보니 이희진이어서 너무 기분이 나빴다"라고 말했다.
박성광은 "나도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분에게 '저에게 실수한 것'이라고 했다"라며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어떤 대가도 받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희진은 출소 후에도 피카(PICA) 등 코인 3종목을 발행하여 허위·과장 홍보, 시세조종 등의 수법으로 총 897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됐지만 이후 보석으로 석방돼 현재 재판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