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베이징 제1중급인민법원 중국 법원이 킬러영화에 심취해 실제로 청부살해를 저지른 고교생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베이징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제1중급인민법원은 20세 류위쉬안(流羽轩)과 후웨이(胡伟)에게 강도죄를 적용해 각각 사형유예, 징역 15년형을 선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2일 창핑구(昌平区) 마츠커우(马池口)파출소에 장(张) 씨가 "전날 살인을 목격했다"며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장 씨에 따르면 베이징 지리(吉利)대학에 재학 중인 자신의 아들이 11일 저녁 "자신의 대학에서 누군가 죽는 것을 목격했으며 다른 건 기억 못하겠다"며 횡설수설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보였다.
대학 측에서도 신고를 받은 경찰은 피해자의 통화기록과 현장 주변의 CCTV를 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류 씨와 고등학생 후 군이 모의해 청부살해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류위쉬안은 지난해 7월 초 인터넷을 통해 쓰촨성(四川省) 소재 직업고등학교에 다니던 후웨이(胡伟)를 알게 됐다. 당시 "누군가를 살해하고 돈을 빼앗고 싶었다"는 류 씨는 인터넷에서 청부살해업자를 찾던 중 후웨이를 알게 됐고 무기와 탄약 등에 대해 해박함을 자랑하는 그를 진짜 킬러로 믿었다.
류 씨는 후 군에게 청부살해를 제안했고 후 군은 7월 10일 청두에서 베이징으로 비행기를 타고 왔다. 이미 흉기, 장갑 등 범행도구를 준비한 류 씨는 11일 저녁, 후 군과 함께 살해대상으로 지목한 중고 컴퓨터 판매상 두(杜)모 씨를 재학 중인 대학으로 불러내 흉기로 살해하고 현금 9천위안(157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다음날 류 씨는 후 군에게 청부살해 완수 댓가로 1만2천위안(209만원)을 지불했고 후 군은 쓰촨으로 떠났다.
경찰은 증거 자료를 근거로 류 씨의 자백을 받아냈으며 쓰촨성 현지 경찰도 후 군의 자백을 받아냈다. 청부살해를 저지른 후 군은 3세 때 부모가 이혼한 후, 어머니와 함꼐 살아왔으며 평소 학교 성적도 양호했다.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잔혹한 게임과 공포영화, 추리소설 등에 빠졌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류 군이 평소 살인자를 주제로 한 영화, 소설을 즐겨보고 온라인을 통해 청부살해에 대한 교류를 나누면서 심리적으로 '킬러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욕망을 품게 됐으며 급기야 류 씨의 청부살해 제안으로 이같은 욕망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두 씨 살해 혐의로 기소된 류 씨와 후 군에게 각각 사형유예, 징역 15년을 선고했는데, 이는 류 군이 아직 미성년자이고 피해자 가족과도 합의한 점 등이 반영됐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