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 부족하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터스틴 현대 판매담당 부사장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량이 경쟁사 대비 부진한 이유로 공급 부족을 꼽았다. 터스틴 현대는 미국 로스엔젤레스(LA) 및 오렌지카운티 지역 현대차 최대 딜러로, 지난해 연간 1500여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주코브스키 부사장은 “현대차 딜러로서 불리한 점은 공급 부족 문제와 판매 모델의 노후화”라며 “그 중에서 판매 부진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공급 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올들어(1~10월) 미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대비 8.3% 성장하는 등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1% 가량 줄었다. 이는 연간 38만대·36만대씩 생산할 수 있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더 이상 생산량을 늘릴 수 없을 만큼 가동률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미국 LA 지역 딜러인 터스틴 현대 전경. /현대차 제공
현대차 미국 LA 지역 딜러인 터스틴 현대 전경. /현대차 제공
상반기 기준 앨라배마 공장 가동률은 110.%, 조지아 공장은 108.4%를 기록해 이미 100%를 넘어선 상태다. 국내 공장에서 수입해오는 물량 역시 올 초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와 부분 파업 탓에 충분하지 못했다.
10월 들어 현대차의 인센티브(현금 할인)가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했다. 인센티브는 차를 살 때 소비자에게 현금으로 돌려주는 금액으로, 인센티브를 늘리면 판매량은 증가하지만 반대로 수익성은 저하된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인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인센티브는 평균 1700달러 수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9% 늘었다. 주코브스키 부사장은 “원래 비수기인 4분기를 앞두고 인센티브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래도 GM·포드 등 경쟁사에 비하면 여전히 인센티브가 낮다”고 설명했다. GM은 차 한 대당 4000달러, 포드는 2877달러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도 판매 전략은 고급차 점유율 확대에 두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에쿠스·제네시스를 합쳐 2만8000대 정도를 판매할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에는 3만5000대로 늘어날 것”이라며 “현대차가 가격 대비 디자인·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많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터스틴(미국)=안석현 기자 ahngij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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