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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조선족기술교육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3.12.01일 14:20
단기종합(C-3)비자로 입국하여 일반연수(D-4)비자로 변경하고 다시 6개월간의 기술교육을 받아 방문취업(H-2)비자를 발급받은지가 벌써 2년이 되여온다.

회사에 출근하면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을 하루도 휴식 못하고 학원에 나가 하루 4시간씩 기술교육을 받던 나날들을 돌이켜보노라니 그때의 고달품은 오히려 잊지 못할 한단락의 추억으로 되여 감회가 깊다.



기술교육수료식의 한 장면.

북경의 한 한국회사에서 관리자로 일하던 나는 제18회 실무한국어시험에 합격되여 단기종합비자로 지난 2011년 6월에 한국에 왔다.

과중하고 부담스러운 학원비

경기도 수원시에 집을 잡은 나는 동포신문에 실린 몇개 학원에 전화문의를 해보고 교통 등이 괜찮다고 여겨지는 남문(팔달문)부근에 있는 한 컴퓨터학원을 찾아가 보았다. 동포교육지원단의 지정학원이였는데 학원시설이 좋았다.

재외동포교육지원단의 통일된 규정에 따라 기술연수 신청자는 3개월간의 연수비 75만원을 무조건 1차적으로 납부해야하는데 거기에 일반 연수자격 변경, 체류자격외 활동허가, 외국인등록증, H-2자격변경 비용을 포함한 행정비까지 합치면 약 100만원이 들었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학원생들은 다행히 안해나 남편 및 친척들이 돈을 대주어 무난히 학원등록을 할수 있었지만 친척이나 형제가 한국에 없는 일부 학원생들은 연수비때문에 숱한 애를 먹었다.

내가 학비를 지불하고 학원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했더니 학원측에서는 15~20일사이에 외국인등록증과 함께 일반연수자격 D-4비자를 발급받을수 있다고 했다. 옆에 있던 학원의 강사님은 만약 회사의 사업자등록증 복사본이나 고용주의 확인서를 함께 제출하면 외국인등록증, 일반연수비자와 함께 체류자격외 활동허가서도 받을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리하여 나는 취직한후 회사의 사업자등록증 사본을 학원에 제출하여 마음놓고 합법적으로 취업하게 되였다.

학원에 등록하면 C-3비자에서 D-4비자로 체류자격이 변경되지만 주말의 2일 교육때문에 학원생들의 정상적인 취업이 문제로 되였다. 나는 취직시 주 5일 근무를 하기로 했기에 괜찮았지만 일부 학원생들은 회사에서 야근을 시킨 탓으로 숱한 고생을 했다. 그들은 회사측에서 제품의 출고일이 닥쳐왔다고 특근과 야근을 시켰기에 늘 결석하고 지각하군 했다.

지문인식기를 도입하기전에는 야근 등으로 지각하면 학원측에서 봐주었지만 지문인식기를 사용한후에는 봐줄 수가 없었다. 그것은 매개 학원생들이 입교와 퇴교시에 찍은 지문과 시간이 재외동포교육지원단에 올라가기 때문이였다. 이로하여 일부 학원생들은 실로 진퇴량난의 처지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것은 우리 학원생들이 주 5일 근무를 하면서 드문드문 잔업을 하면 한달에 140여만원은 받을수 있어 생활비와 학원비 걱정이 없었다는것이다.

학원에 바치는 수강료, 왕복 교통비, 기타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수강료는 월당 한화로 25만원이고 교통비는 3~4만원가량 드는데 커피까지 마시면 한화로 월 30여만원이 수요된다. 거기에다 연수생끼리 한달에 한두번씩 술을 마시면 적어도 40만원이 들어야 한다. 나는 6개월간 학원공부를 했기에 200만원에 달하는 돈을 썼지만 9개월 연수한 씀씀이가 큰 일부 연수생들은 400만원에 달하는 돈을 썼다고 한다. 이것을 인민페로 환산하면 2만여원이 된다. 그래서 부분적 사람들은 한국정부에서 기술교육을 빌미로 조선족 상대 돈벌이를 한다고 툴툴거렸다. 어느 정도 일리 있는 말이다.

후에 알게 된 일이지만 한국의 관련부문에서 지정한 기술연수학원은 전국 각지에 200여개소에 달하며 국가기술자격종목으로는 사무자동화, 제과제빵, 미용, 유기농, 통신, 전기, 농림, 자동차정비, 세탁, 간호, 조경, 기계, 봉제, 금속재창호 등 100여개 종목이 있었다. 그리고 려행사와 대행사들에는 학원생당 적게는 20~30만원, 많게는 40~50만원씩 받기로 하고 학원을 대신하여 앞다투어 학원생을 모집하였다. 소문에 의하면 어떤 려행사나 행정사들에서는 이 기회에 한몫 톡톡히 보았다고 한다.

원견성 없는 학원생들

2011년 7월초부터 기술교육이 시작되였다. 내가 편입된 연수반에는 40여명에 달하는 학원생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40~50대였고 20~30대는 8~9명 가량이였다. 그래서 적지 않은 40~50대들은 늙으막에 한국에 와서 대학공부를 한다고 말했고 어떤 사람들은 석사공부를 한다고 롱조로 말했다.

기술연수가 시작된후 나는 하루도 결석하지 않았고 열심히 학원을 다니며 리론과 실기를 병행하면서 최선을 다했다. 이 기회를 빌어 중년에 한차례의 새로운 도전을 하고 동시에 장기체류가 가능한 F-4 비자를 취득할 속셈이 있었기때문이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원생들이 그럭저럭 학원에 다니며 비자를 변경하면 된다고 한결같이 제의하고 또 학원측에서 이 제의를 수용하는 바람에 나의 생각은 수포로 되고 말았다. 숱한 돈을 써가며 힘들게 반년간 학원을 다닌 나를 포함한 동기생들이 지금도 방취제비자를 소지한것이 하나의 큰 유감으로 남아있다. 료해에 의하면 우리 학원의 학원생들만 이렇게 생각한것이 아니라 부근의 몇몇 학원생들도 이렇게 하여 자격증 취득자가 한명도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재외동포(F-4) 비자로 변경되는데 이 기회에 자격증을 따는것이 좋지 않을가요?》 나는 이 기회를 리용하여 함께 자격증을 따자고 건의했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서 자격증을 따낼 신심이 없는데 방문취업 비자로 변경하면 되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격증을 따낼 자신이 없어 반년간의 연수로 비자를 변경하면 된다고 표시했다. 결국 우리 학원에서 기술교육을 받은 200여명의 조선족학원생들중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한명도 없다.

평일에는 기타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회사에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 학원에 가서 하루 4시간씩 연수교육을 받다보니 몸이 피로한것은 물론 마음마저 고달팠다. 어차피 기술자격증도 딸수 없는 상황인데 언제면 6개월이 지나 연수학원을 졸업하겠는가 하는 생각만 들었다. 학원측에서는 대부분의 조선족들이 처음으로 컴퓨터를 접하는 점을 감안하여 기초부터 가르쳤는데 회사에서 6년간 컴퓨터를 만져온 나에게는 배울것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수업시간이면 신문을 보지 않으면 사진처리 기술을 익히군 했다.

어떤 학원생들은 강사들의 섬세한 가르침과 배려속에서 새로운 지식을 배운다고 감명깊게 말했고 어떤 학원생들은 한주동안의 힘들고 지친 마음을 학원에서 그리운 동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해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적지 않은 조선족들은 난생 처음으로 컴퓨터를 만져본다고 하면서 투박한 손으로 타자련습을 하기도 하고 인터넷에 접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불법사이트에 들어가 음란물을 보면서 큰 소리로 웃고 떠들어 주위 사람들의 눈총을 받기도 하였고 어떤 사람들은 게임으로 배움의 시간을 허송하기도 했다.

일부 학원생들은 소중한 배움의 시간을 트럼프패로 허비했다.

반에는 조선족이지만 어려서부터 한족학교를 다닌 탓에 한글이 어려워 겨우 실무한국어능력시험에 합격되여 입국한 김모 등 50대 후반의 몇몇 학원생들이 있었다. 그들은 12시간의 긴긴 밤샘 야간잔업을 마치고는 뻐스나 지하철을 두세번 환승하며 학원에 와서 피곤을 무릅쓰고 열심히 한국말과 한글을 배우고 컴퓨터를 배웠다. 나는 그들의 높은 열정과 중년에 하는 아름다운 도전에 격려의 칭찬과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2011년 성탄절, 이날은 내가 편입된 반급에서 수료식을 하는 날이였다. 교실내에는 《경축 재외동포기술교육생수료식》이라고 쓴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책상우에는 여러가지 과일과 음료수가 놓여 있었다. 생각외로 수료증과 함께 모범학원생 증서와 상품권을 받은 나는 기쁘면서도 서운한 심정을 금할수 없었다. 만약 이것이 수료증이 아닌 기술자격증이였다면 얼마나 좋으랴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학원측의 명암과 기술교육의 허점

학원측에서는 우리 동포들에게 편하고 가족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였고 또 일자리가 없다면 직장을 알선해주면서 친절함을 베풀었다. 한편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이 대부분 학원생들의 요구에 따라 비자변경을 위한 교육으로 바뀐후 학원에서는 출입국, 고용로동, 산업재해 등 부문의 전문가를 초청해 한국생활에 필요한 여러가지 상식, 기초질서, 직장례절 등에 대한 강의와 교육시간을 많이 증가했는데 지금와서 보면 한국생활에 큰 도움이 되였다.

하지만 학원측에서는 선물을 주거나 술을 대접하는 학원생들에게 《봐주기》를 하기도 했다. 반급의 한 학원생은 지문인식기를 도입하기전에 청가를 맡고 고향으로 갔다가 1개월이 지나 돌아와 우황청심환, 검정귀버섯 등을 학원관계자들에게 선물했다. 그 결과 그는 놀랍게도 다른 학원생들과 같이 수료를 마쳤다. 늘 지각과 조퇴를 하는 다른 학원생은 강사에게 몇번 술을 사주고 만근생처럼 무난히 수료를 하기도 했다. 규정에 따르면 1개월을 교육받지 않으면 1개월간 보충수업을 받아야 했으며 또 3회이상 지각하거나 조퇴하면 하루간 더 교육을 받아야 했지만 《먹은 소가 눈다》는 속담이 그른데 없었다.

유감스러운것은 우리들은 반년간 200여만원의 비용을 써가며 학원을 다니고 힘들게 기술교육을 받았지만 받은것은 체류기한이 3년인 H-2 비자다. 이는 기존에 발급되던 4년 10개월짜리 비자에 비해 1년 10개월이 준것이다. 그것은 한국정부에서 2011년 8월부터 국내에서 비자를 신청한 동포들에게는 일률로 체류기한이 3년인 비자를 발급해주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알아본데 의하면 한국법무부에서 제정하고 출범한 방문취업제 기술교육제도를 고용로동부가 국내 고용로동시장의 혼란을 초래한다며 반기를 들었기에 두 부처간 심한 마찰이 빚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방문취업제 비자는 기존의 4년 10개월에서 3년으로 되였다는 소문도 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두 부처간의 마찰로 손해를 본것은 결국 우리 재한조선족들이다.

280시간 이수자 수료절차 안내

그리고 재외동포들의 기술교육을 주관하는 동포교육지원단에서는 2011년 4월부터 8월사이 기술교육제도에 관한 일련의 새로운 정책을 출범했는데 우리 조선족들에게 불리한것이 더 많았다. 그해 9월 1일부터는 9개월로 실시해오던 기술교육을 6개월로 단축하여 실시하기로 했고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동안은 기술교육생등록을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중국내의 수만명에 달하는 출국희망 조선족들에게 큰 당혹감을 주기도 했었다. 한편 동포교육지원단에서 동포들의 기술연수기간과 비용을 줄이기로 했지만 학원측에서 적자를 본다고 떠들자 지원단에서는 다시 학원측에 손을 들어주었다.

이처럼 재외동포들의 기술교육을 책임진 동포교육지원단에서 우왕좌왕하고 우유부단하는 사이에 배를 채운것은 학원측이고 손해를 본것은 우리 재한조선족들이다. 이로부터 우리는 기술교육 제도의 허술함을 보아낼수 있으며 또 이같은 허술한 제도가 비리와 부정현상을 낳는 온상으로 되지 않았는가하는 생각이다.

한국 법무부에서 무연고동포 방문취업대기자들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거나 기술지도가 없다면 앞으로 국내생활에 대한 적응능력에 어려움을 겪을수 있다는 판단아래 기술연수기관을 새로 신설하고 재외동포들을 상대로 9~6개월간의 기술연수를 실시했는데 기술교육기간이 너무 길고 학원비가 너무 비싸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래서 후에는 6주교육으로 바뀌고 학원비도 총 70만원 좌우로 줄어들어 다행이였지만 법무부에서 시초부터 이같은 정책을 출범하지 못한것이 유감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기술교육은 실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앞으로 한국의 관련부문들에서는 지금보다 더 좋고 더 편리한 동포정책을 출범하여 중국조선족들에게 많은 관심과 배려를 베풀어줄것을 간곡히 부탁 드린다. 한편 많은 돈을 쓰며 힘겹게 6~9개월과 6주의 기술교육을 받은 우리 조선족 기술교육생들마다 기술교육을 밑거름으로 삼아 성공적으로 한국생활에 적응하면서 건강한 몸으로 하루빨리 부자꿈을 이루기를 기원한다.

박광익특약기자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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