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송시집 《고향엔 고향이 없다》가 일전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간됐다.
시집은 17만자의 편폭에 제1부 《엄마의 세월》, 제2부 《가을궁전》으로 나누어 시 125수를 수록했으며 지난 시기 주요 작품을 선별하여 제3부 《버리지 못하는 리유》에 묶었다.
연변대학 우상렬교수는 《김학송시집의 이번 시집 <고향엔 고향이 없다>의 민족서정, 조선족서정 및 고향서정, 노스탤지어정서는 그가 밝히다싶이 <민족의 정체성과 잃어버린 고향을 찾아나선 정신의 궤적을 두루 다루었다. 어디에서 살든 나는 조선족이다. 이것이 자랑스럽다. 다시 태여나도 나는 조선사람으로 살고싶다>는데서 기인된것으로서 그의 의식적인 추구의 결실로 볼수 있다. 이로부터 우리는 그를 민족시인, 향토시인이라 불러도 무방할줄로 안다.》라고 평가하였다.
원로시인 황금찬은 《김학송시인의 시는 읽을수록 정이 가는 점이 있다.》고 하였고 한국연세대학교 교수이며 문학평론가인 신동욱은《평범한 체험속에서 근원적인 임을 탐구하는 감격적인 서정을 보여주었는바 시적감수력이 뛰여나다.》라고 평하였으며 중국조선족문화발전추진회 회장이며 문학평론가인 조성일은 김학송의 시를 《중국조선족시문학의 새로운 리정비》라 칭찬하였다.
저자 김학송은 현재《연변문학》월간지 편집으로 있으며 시집《사람의 숲에서 사람이 그립다》 등 20여권을 펴냈다. 그는 해외동포문학상, 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 《준마상》등 묵직한 상을 수상했으며 수필《태산에 오르며》는 중학교 조선어문 교과서에 수록됐다.
고향엔 고향이 없다
머리 풀어헤친 바람결에는
청보라가 흘리는 눈물의 냄새가 난다
시간이 느릿한 발걸음으로
뒤짐 지고 령을 내린다
안개에 찔려 눈 먼 기차가
풍경을 밟으며 술병속으로 들어간다
버드나무숲을 등진 골짜기에선
새들의 눈물이 여울져 흐르고
해고당한 소들은 거꾸로 서서
비자루 같은 꼬리로
내 유년의 하늘을 지우고있다
옛이야기 한토막 부둥켜안고
누군가를 기다리다 잠들어버린
어린 쑥들을 하나하나 흔들며 기웃거려도
구름이 락엽 빚는 소리만 들릴뿐
고향엔 고향이 없다
편집/기자: [ 최화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