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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혹' 나왔다고 '헉' 하지 마세요

[기타] | 발행시간: 2013.12.13일 03:44

절개 없이 수술 가능해요 양성종양은 몸에 칼을 대지 않고 없앨 수도 있다. 고강도집속초음파술(HIFU)은 절개 없이 자궁근종을 태워 없애는 시술이다. /강남베드로병원 제공

이준혁 기자의 생생헬스 -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암)

성인 80%가 양성종양 있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 안돼

대장용종은 암 확률 높아 반드시 떼고 정기검진 필수

[ 이준혁 기자 ]

직장인 윤모씨(41)는 지난달 건강검진을 받았다. 며칠 전 검진 결과표를 받았는데, 진단결과는 뜻밖에도 목에서 작은 갑상샘결절, 왼쪽 유방에서 손가락마디 모양의 작은 섬유선종이 발견됐다. 병원에서는 모두 양성종양이라고 말했지만 윤씨는 겁이 났다. 친구 중 한 명도 2년 전 건강검진에서 갑상샘결절과 유방 종양이 발견된 적이 있다. 그 친구는 유방 종양이 커져 전암(前癌) 단계로 진행됐다는 통보를 받아, 결국 유방 일부를 도려내는 부분절제술을 받아야 했다.

양성종양은 커져도 전이 안돼
양성종양은 몸에 생긴 혹이나 덩어리를 말한다. 피부에 생긴 점도 종양의 일종이다.

양성종양은 누구에게나 흔하게 생길 수 있다. 장기는 물론 근육·뼈·신경·림프샘 등 몸 곳곳에서 자란다. 김도일 미즈메디병원 유방센터소장은 “종합건강검진을 받는 성인 10명 중 8명 정도는 크든 작든 1개 이상 양성종양이 나온다”며 “몸에서 혹이 발견됐다고 하면 일단 겁부터 내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양성종양은 암이 아니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최신 시술로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성종양은 악성종양(암)과 달리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고 그 자리에서만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양성종양은 겉에 피막이 형성돼 종양이 주위 조직으로 퍼지지 않는다. 하지만 악성종양(암)은 피막이 없어 주위 조직이나 먼 곳까지도 세포가 퍼져 나가면서 빠르게 새로운 종양을 만든다.

윤완수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성장 속도나 모양 만으로는 양성과 악성을 구분할 수 없다”며 “자궁근종 등 지름이 10㎝ 이상 크게 자라도 암이 아닌 양성종양도 있는데, 갑상샘암이나 신경내분비종양처럼 자라는 속도가 느린 암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몸 안에 생긴 작은 혹(결절), 대장 안쪽에 생긴 용종, 종양 속에 물이 들어 있는 낭종(물혹)도 양성종양의 일종이다. 대부분의 양성종양은 증상이 없고, 크기가 커지지 않으며,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뗄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일부 양성종양은 잘라 내야 한다.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에 생겼거나 크기가 너무 커 주변 조직을 압박하는 긴 양성종양이 그렇다. 발생한 장기의 종류나 종양 모양 등에 따라 암이 숨어 있거나 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는 양성종양도 있다. 이들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제거해야 할 종양은

반드시 떼어야 하는 양성종양과 ‘경과 관찰’만 해도 되는 양성종양은 어떻게 구분할까. 일반적으로 대장내시경에서 발견되는 용종은 모두 떼내야 한다. 대장용종의 60~70%는 5~10년 뒤 암으로 가는 선종이다. 대장용종은 재발이 잘되기 때문에 제거 후에도 3~5년마다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췌장에 생기는 혹은 악성과 양성 구분이 어려워 대부분 암 예방 차원에서 떼낸다. 담낭도 액체 성분이고 복부 깊숙한 곳에 있어 조직검사가 어렵다. 따라서 담낭에 생긴 종양도 양성인지 악성인지 애매하면 일단 잘라낸다.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인 부신·뇌하수체·부갑상샘에 생긴 양성종양도 떼어낸다. 그냥 두면 종양에서 호르몬이 분비돼 우리 몸의 정상적인 호르몬 균형을 깨뜨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상샘결절은 크기로 제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보통 0.5㎝ 이상이고 초음파검사에서 암 의심 소견이 나오면 조직검사를 한 뒤 수술 여부를 판단한다. 만약 결절 크기가 4㎝ 이상이라면 갑상샘 자체를 들어내야 할 수도 있다.

40대 이상 중년여성에게서 비교적 흔한 유방종양은 크기보다 모양을 본다. 김 소장은 “유방초음파 검사나 맘모그램 촬영을 통해 양성과 악성을 비교적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 차원의 수술을 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종양이 커지면 조직검사로 암 여부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간의 낭종(물혹)은 악성으로 바뀌거나 크기가 커지지 않으므로 치료하지 않는다. 자궁근종도 합병증이 없으면 1년마다 경과를 관찰하는데 생리통, 생리 과다, 부정출혈 등의 증상을 일으키면 그때 제거 수술을 한다.

최신 비수술 치료법

최근에는 피부를 절개하지 않는 고주파 시술로 종양을 떼어내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비수술적 양성종양 치료법이다. 통상 갑상샘결절의 크기가 크거나 빨리 자랄 때 고주파를 이용해 치료한다.
윤 교수는 “굵기 1㎜ 내외의 바늘을 종양까지 찔러넣고 고주파 전류를 흘리면 100도까지 올라가는 고열이 발생해 결절을 지져 없앤다”며 “시술 중에는 냉각장치를 틀거나 얼음찜질을 하기 때문에 환자는 뜨거움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술은 한 시간 내에 끝나고 일상생활도 바로 할 수 있다. 크기가 5~15㎝ 사이인 자궁근종은 외과적 수술 대신 고강도집속초음파술(HIFU)로 치료할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시술 부위를 보면서 고강도 초음파를 쏘아 종양을 태워 없앤다. 이 시술을 한 번 받은 자궁근종 환자의 6개월·1년·3년 뒤 근종 크기 감소율이 각각 60~90%에 가까웠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있다.

김태희 강남베드로병원 종양외과 원장은 “마취가 필요 없을 정도로 시술 중 통증이 거의 없고, 시술을 받고 나서 이틀 내에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도움말=윤완수 인천성모병원 교수, 김도일 미즈메디병원 유방센터 소장,

김태희 강남베드로병원장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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