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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Pictures Classics/Everett
영화 ‘Youth Without Youth’의 팀 로스
1980년대 근면을 중시하는 미 중서부 도시에서 자라면서 수면이야말로 가장 줄여야 하는 ‘비용’이라는 사실을 빠르게 배웠다. 어린 나이의 필자가 우러러보던 사람들은 잠을 적게 자고나서도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었다. 이는 물론 바람직한 노동관에 근원을 둔 가치관이다. 하지만 여기서 나아가 잠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게 됐다.
오늘날 직장에서도 이런 인식을 발견할 수 있다. 프로젝트를 위해 사무실에 늦게까지 남아 일하는 것이 명예로운 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문제는 한 시간 잠을 덜 잔다고 해서 성취도가 그만큼 더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많은 경우에는 그 반대다. 잠을 한 시간 적게 자면 다음날 행복감, 생산성, 건강, 사고 능력이 감소한다. 사람의 성과에 대해 K. 앤더스 에릭손 교수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최고의 성과를 내는 사람은 하루에 8시간 36분 동안 수면을 취한다고 한다. 평균적인 미국인은 평일에 하루 6시간 51분 동안 잠을 잔다.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활동하면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것이 겉으로도 나타난다.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부정적 사건이 계속 이어진다. 업무 효율이 줄고 규칙적인 운동을 거르고 형편없는 음식을 먹게 된다.
수면 부족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버드 의과대학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한 해 미국 경제에 생산성 하락만으로 630억 달러의 손해를 끼친다. 문제는 사람들이 잠 때문에 노동을 거르는 것뿐만이 아니다.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출근하는 사람들이 더 큰 문제다. 이 주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한 과학자는 수면 시간이 4시간 부족한 것은 맥주 6캔을 마신 것만큼 업무 장애를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미국 국립수면재단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조사대상의 약 3분의2가 평일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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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늘 밤 1시간을 더 잘 수 있다면 처참한 날이 좋은 날로 바뀔 수 있다. 15분이나 30분의 차이가 당신의 하루를 즐겁게 만들어주거나 도리어 망칠 수 있다. 핵심은 하루에 7시간에서 9시간 정도 숙면을 취하는 것이다. 매일 이만큼의 잠을 자는 것은 말은 쉬울지 몰라도 실천하기가 어렵다. 다음은 숙면을 취할 가능성을 높이는 몇 가지 요령이다.
우선, 잠자리에 들기 전 몇 시간 동안 무엇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미국인의 90% 이상이 취침 전 전자통신기기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는 밤늦게 받는 메시지가 당신의 사고회로 속으로 들어가게 만들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또 당신이 깨닫지 못하는 동안 이 기기들로부터 나오는 빛만으로 멜라토닌 수치가 20%나 감소할 수 있다. 멜라토닌 감소는 수면에 직접적인 방해가 된다. 이 문제들을 피하기 위해서 평상시 취침 시간 한 시간 전에는 모든 전자기기의 사용을 중단해야 하며 몇 시간 전부터는 밝은 빛이 나오는 것은 무엇이든 주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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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에 최적의 수면 환경을 만드는 것도 좋은 시작이다. 하루 종일 익숙했던 온도보다 몇 도 낮은 방이 더 잠들기 쉽다. 이렇게 되면 자연 생체 시계가 한밤중 당신을 깨우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같은 원칙이 소음에도 적용된다. 백색소음 앱이나 기기를 사용하면 밤중에 불필요하게 당신을 깨우는 소리를 억누를 수 있다. 숙면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변수를 최대한 많이 제거해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7~9시간 숙면을 최우선으로 삼아라. 수면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면 운동도 잘 되고 업무 효율도 좋아지고 사랑하는 이들을 더욱 잘 보살필 확률이 높다. 잠을 자는 한 시간 한 시간은 비용이 아니라 긍정적인 투자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수면에 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가정과 직장에서 수면을 핵심적인 가치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잠을 희생하는 것은 더 이상 강함의 상징이 아닐지도 모른다.
톰 래스는 ‘먹고 움직이고 잠을 자라: 어떻게 작은 선택이 큰 변화로 이어지는가’의 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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