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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야사] 세계 최초 스마트폰도 '터치폰'이었다

[기타] | 발행시간: 2014.01.04일 08:59

세계 최초 스마트폰으로 기록된 IBM의 '사이먼'은 터치스크린을 채용하면서 혁신적인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2년도 모자란 수명과 함께 역사 속 제품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News1

(서울=뉴스1) 허재경 기자 = 1992년 11월 2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컴퓨터(PC) 전시회인 '컴덱스'가 열린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이 곳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최첨단 기술과 신제품을 보기 위해 몰려든 구름 인파로 북새통이었다.

수 많은 IT 기업들의 홍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무렵, 갑자기 많은 방문객들이 일명 '낚시꾼'에 걸려들면서 한 부스를 에워쌌다. '낚시꾼'은 전화통화에서부터 팩스와 이메일 및 오락에, 호출까지 가능했던 IBM 디지털 기기 개발 컨셉 모델의 코드명.

'낚시꾼'은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와 휴대폰을 하나의 기기로 결합한, 당시로선 파격적인 모습이었다. 컴덱스 관람객들을 열광시킨 이 '낚시꾼'은 다음 날 USA 투데이 머니 섹션의 1면을 장식했다. 수면 위로 드러난 '낚시꾼'의 정체는 바로 IBM에서 세계 최초 스마트폰으로 잉태시킨 IBM '사이먼'이었다.

요즘 대세는 스마트폰이다. '스마트라이프가 곧 스마트폰라이프'란 우스갯소리가 공공연할 정도다. 오히려 스마트폰의 가파른 진화 속도가 스마트라이프를 주도하는 양상이다.

갈수록 스마트폰의 두뇌는 똑똑해지고 몸매도 날씬해지고 있다.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구동 방식 뿐이다.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탑재로 안색은 밝아지고, 화면 크기도 커졌지만 터치스크린 작동 형식 만큼은 스마트폰 초창기때부터 그대로다.

하지만, 오늘날 스마트폰 얼굴로 대중화된 터치스크린이 스마트폰 원조인 '사이먼'에서 먼저 시작됐단 사실을 기억하는 이는 드물다.

◇ '사이먼' 가라사대, "당황하셨어요?, 터치로 조작하세요"

체중(0.5 킬로그램)은 다소 무거웠지만 사이먼의 내공은 출중했다. 주소록에 계산기, 간단한 게임은 물론이고 마음만 먹으면 컴퓨터(PC) 메모리 카드의 일종인 핌(PIM)을 통해 음악이나 지도 등 다양한 기능의 업그레이드도 가능했다. 이 응용 프로그램들은 사이먼의 운영체제(OS)인 도스(DOS)에서 구현됐다.

여기에 텍스트를 입력할 경우, 다음에 올 글자까지 미리 예측해 입력해주는 자동 완성기능까지 내장됐다. 사실상 오늘날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들은 대부분 갖춘 셈이었다.

성능도 우수했지만 흥미로운 전언은 사이먼을 처음 접한 사람들의 당황스러워 했다던 풍경이다. 사이먼엔 일반 휴대폰처럼 물리적인 키패드와 버튼이 생략된 것. 대신 손가락이나 별도 전자펜(스타일러스펜)으로 작동 가능한 모노톤의 터치스크린이 자리했다. 컴퓨터(PC) 키보드와 자판 배열과 동일한 쿼티 방식의 키보드를 터치스크린 상에서 구현했다. 그 때까지 아날로그 작동 방식에만 익숙했던 사람들이 터치 형식의 사이먼에 놀란 건, 어찌보면 당연했다. 사이먼이 오늘날 히트 상품으로 올라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유사한 형태였으니 말이다.

◇ 비운의 '사이먼', 수명은 고작 2년도 모자라

사이먼의 몸값은 비쌌다. 출시 당시 판매가격은 2년 약정에 899달러에, 약정 없이 구매할 경우엔 1099달러에 달했다. IBM과 손잡고 사이먼을 함께 탄생시킨 통신업체 벨사우스는 미국 15개주에서 일제히 판매에 돌입했다.

하지만 90년대 트렌드로 자리 잡기엔 너무 앞서 나갔던 셈이었을까.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사이먼의 가치를 몰라줬다. 사이먼의 6개월간 판매량은 불과 5만대에 그치더니, 딱하게도 599달러까지 몸값이 폭락했다. 급기야 IBM과 벨사우스는 1995년2월 사이먼의 배터리를 모두 방전시키고야 만다.

후유증 또한 컸다. IBM은 사이먼 개발비로만 160억달러를 허공에 날렸고 10만명에 달하는 인력도 내보내야 했다. 혁신적인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가 따라오지 못한 탓이었다. 빠른 네트워크나 웹브라우저, 다양한 응용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 등을 갖춘 앱스토어가 전무했던 결과였다.

결국, 사이먼은 2007년1월 애플 아이폰의 등장하고 나서야 스마트폰의 조상처럼 찾아보는 역사 속 제품으로 자리하고 말았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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