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세 번, 옆 개구리와 겹치지 않게, 박자를 맞춰서.’
봄부터 여름까지 전국적으로 울려 퍼지는 청개구리의 ‘합창’이 일정한 규칙에 따라 만들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이화학연구소와 교토(京都)대 연구팀은 청개구리가 논두렁을 따라 거의 일렬로 늘어선 뒤, 1초에 약 3회 소리를 내면서 1∼3m 안에 위치한 ‘이웃’ 청개구리와 소리가 겹치지 않도록 조절하고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지난 27일 영국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리포츠’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울음소리에 반응해 빛을 내는 계측장치 ‘개구리 반딧불’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뒤 시마네(島根)현 오키(隱岐)섬의 논에 약 40대를 설치해 반응 패턴을 분석했다. 이에 따라 청개구리들이 순서를 조절하면서 대화하듯 소리를 주고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인간이 대화하면서 교대로 말하는 것처럼, 청개구리 수컷들이 서로 세력권을 주장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 타이밍을 맞추면서 울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청개구리의 합창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한 수컷의 구애 행동이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