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전, 중국 환경보호부 저우성셴 부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국의 환경부문 최고 책임자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两会)'에서 "스모그가 호전되고 있다"는 발언했다 비난 역풍을 맞았다.
중국 남방일보(南方日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열린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회의' 개막식에 참석한 중국 환경보호부 저우성셴(周生贤) 부장은 스모그와 관련된 질문에 "통계 수치로 봤을 때 스모그 현상은 호전되고 있다"며 "일반인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베이징,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지역의 (스모그 현상은) 개선됐다"고 말했다.
저우성셴 부장에 따르면 지난해 베이징, 톈진, 허베이 지역의 지름 2.5마이크로그램(㎛)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당 최고 1,000㎛였으나 올해는 900㎛으로 낮아졌으며 평균치로 봐도 지난해 600㎛에서 올해 500㎛으로 낮아졌다. 900㎍/㎥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25㎍/㎥)의 36배에 달하는 수치다.
저우성셴 부장은 이같은 통계를 근거로 "일반인은 이같은 변화를 못 느끼겠지만 올해 스모그 현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모두 충분한 인내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우 부장은 마지막에 "집에서 공기정화기를 사용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저우 부장의 이같은 발언은 네티즌들의 반감을 샀다. 대다수 네티즌은 "그토록 심하던 스모그가 '양회'가 시작되니 사라졌다", "베이징, 톈진, 허베이 지역 주민들이여, 당신들은 호전된 것을 느꼈는가?", "죽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라며 비꼬았다.
한편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는 지난 5일 열린 '제12기 전인대 2차회의'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우리는 (과거) 빈곤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것처럼 오염(스모그)에 대해서도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