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영진 기자] SBS 주말드라마 ‘세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손여은이 모두를 등 돌리게 만들 정도로 압도적인 미운털 캐릭터가 됐다.
손여은은 ‘세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정태원(송창의 분)과 재혼 후 위태로운 가정을 꾸려나가는 이채린 역을 맡았다. 채린은 겉으로는 참하고 다소곳하지만 속으로 들어가면 이기적이고 막무가내인 이중적 인물. 그는 태원과 사이가 기대처럼 원만하지 못하고, 또 전 아내 오은수(이지아 분)와 사이에서 낳은 딸 정슬기(김지영 분)가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자 삐딱선을 타기 시작했다.
최근 채린의 태도는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다. 슬기를 상대로 몇 차례 손찌검을 했던 채린은 오죽하면 그런 선택까지 했겠느냐며 스스로를 변호하고 나섰다. 지난 8일 방송에서는 은수에게 “애가 예쁘게 굴어야 예뻐하지 않겠냐. 여기를 어디라고 들어오냐. 애 말만 듣고 너무 경솔한 것 아니냐. 내 자식 아닌 자식 키워본 적 없지 않냐”며 오히려 발끈했다.
그는 슬기가 맞았다는 사실을 알고 화가 난 태원 앞에서 “너무 하는 거 아니야. 내가 사람 죽였어. 내가 잘못한 게 뭔데. 말 안 듣는 애 한 대 때린 게 그렇게 죽을 죄야. 내가 가만 있는 애 괜히 때렸겠어”라고 눈물로 말하며 하소연했다. 물론, 태원의 반응은 냉담했다.
태원을 물론, 적극적으로 채린을 옹호했던 시어머니 최 여사(김용림 분)도 채린에게서 등을 돌렸다. 막무가내로 태원의 사랑을 갈구하는 채린의 어리석음은 등장인물들을 질리게 만들었다. 결국 제 편을 하나도 만들지 못하고 스스로를 궁지를 몰아넣고 있다. 이날 공개된 34회 예고영상에서는 최 여사에게 “뭐?”라고 막말을 하는 충격적인 모습이 담겼다.
마치 시청자들은 분노를 한 곳으로 돌릴 공공의 적이 필요했던 것처럼 채린의 폭주에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세번 결혼하는 여자'는 전국 기준 시청률 16.7%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16.1%보다 0.6%포인트 높은 수치. 동시에 팽팽한 경쟁을 벌여왔던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14.8%)보다도 2%포인트 가량 앞서며 1위 자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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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세번 결혼하는 여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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